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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안철수 10일, 예전 같지 않은 존재감…왜?

    여권에 각 세우며 연일 쓴소리하지만 '차별성' 없어… 지지율 반전 기미 아직 안보여

    국민의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안철수. (싸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누굽니까!"로 지난 5.9 대선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가 국민의당 당대표로 돌아온 안철수 대표가 취임한 지 열흘이 지났다.

    하지만 대선 주자였을 때보다 존재감이 덜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캐스팅 보트로서 정국을 주도하겠다며 '리딩 파티'를 내걸었지만, 북한 6차 핵실험과 지지부진한 지지율 등 안팎의 상황들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지난달 27일 당대표 취임 일성으로 '강한 야당'을 선언하며 정부 여당에 선전포고를 한 안 대표는 취임 후 줄곧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우고 있다.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한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일률적인 예산 삭감 기준을 낙후지역에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잘못을 그대로 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호남 SOC 예산 삭감은 호남을 또 한 번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예산안에서 삭감된 호남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안을 국회에서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연일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북한 6차 핵실험이 발생한 지난 3일 "(북한과의) 대화에만 매몰돼서는 안 된다. 대화 의지조차 없는 북한에 대화를 말하는 것은 구걸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 현실을 직시하며 나약하고 무능한 유화론 몽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대표의 메시지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다른 야당은 물론 전임 박주선 비대위원장 당시와 차별성이 없어 여론과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안 대표의 평이한 대립각 때문인지 당 지지율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새 대표 취임에 따른 컨벤션 효과도 감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리얼미터의 8월 5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 체제 이후 조사된 정당 지지율은 6.2%로 전주 대비 0.5%p 하락했다.

    특히 호남 지지율이 17.4%에서 12.4%로 5.0%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국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원외 당대표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자유한국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원내로 쏠리다보니 원외 당대표의 입지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일부에서는 안 대표와의 소통이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예전에는 원내대표간 협상이 잘 안 될 때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 도움을 구하고는 했는데, 안 대표가 취임한 뒤로는 아예 만나주지도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차별성을 부각하려고 문재인 정부에 과도하게 각을 세우려다보니 소통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물론 안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하기에는 열흘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안 대표의 변화된 리더십이 당에 구현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준비된 당 대표라면 취임 초기부터 당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이를 바탕으로 정국을 주도해야 하지만 그런 존재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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