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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좀 보여주세요" 신축 원룸 비밀번호 알아내 TV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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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좀 보여주세요" 신축 원룸 비밀번호 알아내 TV '싹쓸이'

    부산 기장경찰서. (사진=송호재 기자)

     

    신축 원룸을 보러왔다고 속여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빈집에 있던 가전제품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에서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A(59) 씨는 지난 6월 초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남성은 기장군에 있는 신축 원룸을 임대하고 싶다며, 직접 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A 씨는 개인 사정으로 원룸을 보러 함께 갈 수 없으니 혼자 방을 둘러 보라고 말하며 원룸 비밀번호를 남성에게 알려줬다.

    임대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 방이 비어있어 안심하고 비밀번호를 알려줬지만, 결국 화근이 됐다.

    며칠 뒤 원룸을 들러 곳곳을 살피던 A 씨는 원룸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LED TV가 10여 대나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피해 금액은 450만 원에 달했다.

    A 씨는 이 사실을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원룸 CCTV를 통해 한 남성이 모자를 눌러쓴 채 수차례에 걸쳐 TV를 훔쳐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또다른 범죄 혐의로 이미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모(54) 씨를 피의자로 지목했다.

    김 씨는 순순히 자신의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6월 15일부터 한 달 동안 이 같은 수법으로 원룸 건물 한 곳에서 TV 10대를 훔친 뒤 이를 대부분 장물로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TV를 특정 단체에 기부한 뒤 자선 사업가 행세를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김 씨가 신축 원룸의 경우 대부분 초기 비밀번호로 설정이 되어 있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침입절도 혐의로 김 씨를 입건한 뒤 같은 수법의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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