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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쏘공' 이원재 감독이 그린 70~80년대를 만나다



영화

    '난쏘공' 이원재 감독이 그린 70~80년대를 만나다

    영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스틸컷. (사진=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한국영상자료원(이하 영상자료원)이 이원세 감독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특별 상영 프로그램 '이원세 감독 마스터클래스'를 오는 9월 15일부터 22일까지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개최한다.

    영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하 '난쏘공') 등을 연출한 이원세 감독은 1971년부터 14년 간 장르영화 및 사회적 문제의식을 담은 작품 34편을 연출했던 영화인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가 참여한 12편의 대표작 상영 및 감독과의 '씨네토크'로 구성돼 있어 70~80년대를 가로지르는 한국영화사의 일면을 심도있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흥행감독에서 사회파 영화의 기수로

    이원세 감독은 무분별한 산업화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비참한 삶을 그린 '난쏘공'(1981)을 비롯해 이태원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허황된 아메리칸 드림에 경종을 울리는 '여왕벌'(1985) 등을 연출하며 산업화된 사회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을 보여준 감독이다. 또한 이 같은 사회파 영화 제작 이전에 대중 흥행감독으로서 명성을 알리기도 했던 그는 1971년 '잃어버린 계절'로 데뷔한 후 '석양에 떠나라'(1973), '특별수사본부' 시리즈 등의 장르영화를 섭렵했고, '엄마없는 하늘아래'(1977)와 같은 멜로드라마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특별수사본부 김수임의 일생' 스틸컷. (사진=한국영상자료원 제공)

     

    ◇ 영화를 예술로, 청년 영화 운동 '영상시대'의 장본인

    이와 동시에 1975년에는 김호선, 이장호, 하길종, 홍파 감독 등과 함께 '영상시대'를 결성하며 청년 영화 운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영화에 예술성을 불어 넣고, 영화를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닌 또 다른 차원에서 살펴보고자 시작된 이 영화운동은 그것이 부딪힌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미있는 움직임으로 기억되고 있다.

    '여왕벌'을 마지막으로 약 30여 년 전 한국을 떠났고 그의 이름은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갔지만, 한국영화계가 '이원세'라는 이름을 다시 기억해야 하는 데에는 이와 같은 이유가 있다.

    이원세 감독. (사진=한국영상자료원 제공)

     

    ◇ 12편의 작품과 함께하는 영화감독 '이원세' 다시 보기

    영상자료원은 이원세 감독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그의 필모그래피 34편 중 '난쏘공', '여왕벌' 등 80년대에 연출했던 사회 드라마를 비롯, 장르적 연출이 돋보이는 '특별수사본부 김수임의 일생'(1974), 영상시대 결성과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실험성 짙은 작품 '꽃과 뱀'(1975) 등의 작품을 상영한다.

    그가 김수용 감독의 조감독으로 있던 시절,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서 입상 성과를 거둔 작품이자 김수용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 '수전지대'(1968) 역시 특별 상영될 예정.

    프로그램 첫 날인 15일에는 이원세 감독의 대표작 '난쏘공' 상영 후 그의 작품 세계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는 '씨네토크'가 준비돼 있다. '난쏘공'은 "수차례의 검열로 인해 살이 모두 도려져 앙상한 생선가시 같은 영화가 되더라도 꼭 이 작품을 완성시키려 했다"며 이원세 감독이 직접 언급한 바 있을 정도로 그가 아끼는 작품이다.

    이번 씨네토크는 이처럼 70~80년대 영화 작업에 대한 감독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로, 온라인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원세 감독은 "지난 작품을 선보인다는 것이 흡사 발가벗겨진 피고가 되어 관객들로부터 심판을 받는 기분이지만,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 피고석에 올라보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그의 소회처럼, 이원세 감독 마스터클래스는 그를 그리워하는 관객들과 아직은 그 이름이 낯선 젊은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리라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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