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학생선수촌 전경.(사진=박정민 기자)
"저는 우리 교육현장에 만연한 권위주의와 타율, 경쟁과 차별을 반대합니다… 저는 강원교육가족과 충분히 논의해 교육현장에 '사랑·나눔·배려'의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민병희 교육감="" 2010년="" 7월="" 1일="" 취임사="" 중="">
진보 교육정책을 표방하며 재선에 성공한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학생 선수촌에 일명 'VIP룸'을 유지하고 사용해 온 것으로 강원CBS 취재 결과 확인됐다.
문제의 장소는 강원도 학생선수 훈련과 학습을 지원하고 평창올림픽 관련 교육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강원학생선수촌.
2001년 학생체육훈련장으로 시작해 2009년 학생선수촌으로 이름을 바꾸고 시설을 확충해 지역 중학교에서 관리해오다 2014년부터는 지역 교육지원청 직속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촌 한쪽에 세워진 별관 2층에는 방 2개, 거실 1개로 이뤄진 귀빈실이 마련돼 있다.
시설 사용료는 무료이며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당선 이후부터 최근까지 휴가장소로 이용하고 지인들을 위해서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학생선수촌 별관 2층에 귀빈실이 유지, 사용돼 온 사실이 강원CBS 취재결과 확인됐다.(사진=박정민 기자)
민 교육감의 시설 사용은 물론 귀빈실 유지는 강원학생선수촌 설립 목적인 학생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인성, 학습능력 제고와는 거리가 멀다.
선수촌 시설 사용 희망자는 사용예정일 7일 전까지 서면으로 사용을 신청해야하는 운영 규정도 무시됐다.
오히려 민 교육감은 사용허가 목적에 위배된 행위를 하거나 하려는 경우에는 사용제한이나 퇴촌을 명할 수 있는 조항(강원학생선수촌 운영 규정 8조)에 저촉될 수 있다.
선수촌 직원들이 귀빈실 용품까지 직접 구매, 비치해 온 관행도 있었다.
민 교육감이 처음으로 당선된 2010년 이전에도 선수촌내에 귀빈실이 있었지만 새로운 교육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변화가 세심하게 실천되지 못한데 교육계에서는 아쉬움을 전하는 목소리가 크다.
민 교육감은 "몸이 불편한 곳이 있어 선수촌이 운영되지 않는 기간에 잠시 휴식을 위해 찾은 것일 뿐"이라면서도 "시각에 따라 적절하지 못하다고 볼 수도 있다. 관계자들과 논의해 개선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민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