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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성추행' 간부 재채용…노조측 금감원에 진정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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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성추행' 간부 재채용…노조측 금감원에 진정제기

    노조 "인사권 남용하더니 변명과 모르쇠" 특별감독 요청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 관계자들이 금융감독원 민원센터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모습(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 제공)

     

    성추행 의혹으로 조사를 받다 사직한 간부를 해외 지점장으로 복귀시킨 KEB하나은행에 대한 '특별감독' 요청이 금융감독원에 제기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는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심사건에 대한 진정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노조 측은 "사회적 파장이 예상되는 인사권 남용에 대해 은행이 변명과 모르쇠,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 큰 파장을 막고 조직을 안정시키고자 부득이하게 조사를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계약직 여직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퇴직했던 하나은행의 한 수도권 영업점 지점장 A 씨는 지난해 1월 돌연 한 해외지점으로 복귀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8. 8 [단독] '성추행' 은행간부, 해외 지점장으로 화려한 복귀)

    성추행 감찰 전력에도 해외 지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던 까닭은 A 씨가 지난 2013년 4월 의혹 제기 직후 은행 측의 조사중 사표를 던졌기 때문. KEB하나은행 측과 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당시 징계 조처 없이 퇴사한 A 씨는 안팎의 관심이 시들해지자 다시 은행으로 돌아와 주요 보직을 맡게 됐다.

    내부에서는 윗선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으나 은행 측은 정식적인 심사절차를 거쳐 채용했을 뿐이라며 특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는 보도 직후 은행 측에 소명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일절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지난 1일에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만나 진상규명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 관계자들과 정의당 이정미(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표(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 제공)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소속 조합원의 권익과 현장문제에 대한 해결을 담당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조직 내에서는 A 씨 발령 전 해당 지점에서 근무하던 지점장이 윗선의 대출 지시를 따르지 않아 불이익을 받았다는 말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윤리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자의 재채용 사건에 대한 은행 측의 안이한 대응은 신뢰가 기본인 금융기관으로서 국민과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금감원에서 철저히 조사해 합당한 처벌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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