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민병주 '외곽팀' 운영 시인…원세훈 조여가는 수사망

법조

    민병주 '외곽팀' 운영 시인…원세훈 조여가는 수사망

    檢 외곽팀장 30명 활동비 영수증 분석중…양지회 간부 영장 재청구 검토

    이명박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 사이버외곽팀 책임자인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민병주 전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장이 '외곽팀'의 댓글공작 통제·관리 사실을 대부분 시인함에 따라, 검찰의 칼날이 차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향하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외곽팀장' 관련 증거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에 착수했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민 전 단장은 지난 8일 14시간 이어진 소환조사에서 민간인 댓글부대인 사이버 외곽팀 운영 사실을 시인했다. 또 외곽팀 운영에 원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검찰은 'MB국정원'이 국정원 퇴직자단체인 양지회가 중심이 돼, 각종 우익단체를 양성해 외곽팀을 편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 전 단장이 이같은 댓글공작의 관리자였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소환조사 직전 "외곽팀 운영 책임자"라고 민 전 단장을 규정했다.

    검찰은 앞으로 민 전 단장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등 보강 수사를 거쳐, 원세훈 전 원장을 향해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외곽팀 활동비 지급행위를 국가예산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검찰이 "전체 책임자"로 지칭한 원 전 원장은 재임 중 '원장님 지시사항'을 통해 "야당이 되지 않는 소리를 하면 강에 처박아야 한다", "기사를 잘못 쓰는 매체는 없애버려라", "판사도 이미 적" 등 민주헌정 체제를 부정하는 언사를 내놓은 바 있다.

    실제로 양지회 간부를 지낸 모 외곽팀장은 "김대중이 미국에 숨겨둔 재산을 아느냐", "박원순은 완전히 또라이" 따위의 막말을 온라인에 유포하면서 '원장님 뜻'에 적극 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기각된 해당 팀장 등 양지회의 전현직 간부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로부터 외곽팀장 중 30명의 활동비 영수증 등 증거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에 돌입했다.

    검찰은 "어제 오후 늦게 1차 수사의뢰된 외곽팀장 관련 영수증 자료 등을 보내와서 분석에 착수했다. 2차 수사의뢰자 자료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