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해 9월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신천지 만국회의 행사 장면. 신천지 신도들이 카드섹션을 펼치고 있다.
사교집단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만희 총회장, 이하 신천지)이 위장 단체 HWPL(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를 앞세워 오는 18일 잠실주경기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HWPL은 몇 년 째 전쟁종식을 위한 세계적인 평화 행사라는 명목으로 잠실주경기장에서 대규모 만국회의를 열어왔다.
CBS는 지난해 HWPL이 대외적으로 사교성을 감추고, 신천지 신도들을 동원해 총회장 이만희 씨를 ‘평화의 사자’로 신격화시키고 있는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신천지 HWPL은 올해도 18일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 제정 3주년을 기념해 잠실주경기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롯데면세점의 행사 일정과 겹쳐 대관이 어렵게 돼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HWPL 측 청원인 34명은 9일 청와대 게시판에 ‘HWPL 만국회의 3주년 기념식 행사장 대관 청원 요청’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들은 게시 글에서 “잠실올림픽경기장 측이 롯데면세점 행사가 12일부터 19일까지 잡혀있어 대여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롯데면세점 측의 협조를 구한 결과 17일부터 설치물 철거기간이라 HWPL 행사 준비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줬다”면서 대관을 승인해줄 것을 청원했다.
또, 자신을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상임대표 공동회장이라고 밝힌 박희도 씨는 청원요지에서 “북핵 문제로 국가 위기가 팽배한 현실에서 전쟁 종식과 평화를 위한 행사는 국민 정서의 안정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신천지 대관 요청 청원과 반대 청원 글.
이와 같이 신천지 HWPL 측이 청와대에 행사장 대관을 청원한 사실이 알려지자 신천지 피해자들이 10일 청와대 게시판에 HWPL 행사 장소 대관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신천지 피해자 153명은 “신천지는 감금, 폭행 등으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고, 가출과 학업포기 등을 유도하고 있다”며 신천지의 위험성을 주장했다.
또, “현재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신천지단체인 HWPL에서 청원했으며, HWPL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대표로 있는 단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신천지 산하단체인 HWPL의 장소 대관 청원을 들어주면 문재인 대통령의 반대 세력들이 청와대 연루설 등 왜곡된 보도를 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