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소설가 마광수(66)의 사망을 계기로 그의 작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외설 논란을 빚은 소설 '즐거운 사라'(서울문화사)는 중고 판매 사이트에서 정가의 10~30배 가격에 팔리고 있다.
1991년 첫 출간된 이 책은 아직 출판 금지 상태여서 중고시장에서 구할 수밖에 없다.
정가 4300원인 이 책의 중고가가 25만원까지 치솟았다.
'즐거운 사라'는 1991년 간행물 윤리위원회의 발행정지 처분을 받은 뒤, 청하출판사가 1992년 재출간했다.
정가 5800원인 청하출판사의 1992년판 재출간본도 중고시장에서 5만~10만원대에 팔린다.
마씨가 2013년 출간한 '2013 즐거운 사라'(책읽는귀족)는 최근 전국 서점에서 품절됐다.
이 책은 '즐거운 사라'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1000부를 찍었는데, 잘 안 팔려서 마씨 사망 직전까지 서점에 재고로 쌓여있었다.
그러나 마씨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재고가 소진되고 "책을 더 찍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책읽는귀족은 4년 만에 '2013 즐거운사라' 2쇄 1000부를 찍기로 결정했다.
사망한 작가의 작품이 금방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절판된 책이 고가로 팔리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3년 작가 최인호씨가 타계하자, 교보문고에서 최씨의 책 판매량이 서점에선 25배 급증했다.
2011년 소설가 박완서씨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박씨의 최근작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현대문학)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