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 (사진=자료사진)
우정사업본부가 철회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를 일부 단체에서 직접 제작하겠다고 나서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해당 우표에 대해 누리꾼들은 시대착오라 주장하는 반면, 구미시와 보수단체는 우표 발행을 촉구하며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한국대학생포럼은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후원 독려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박 전 대통령 기념우표를 직접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에 대해 누리꾼들은 "독재정권을 기념하는 우표는 시대착오적"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지만, 경북 구미시와 (사)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가 박 전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을 촉구하는 서명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대학생포럼이 제작할 예정인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디자인 시안. (사진=정규재TV 화면 캡처)
이에 누리꾼 'tru***'는 "박정희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는 있는건가? 도대체 뭘 기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그 시대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살아보라고 하고 싶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kbc***'은 "학생들이 그럴 수 없는 건 아니겠지만 정말 진정성을 갖고 하는건지 묻고 싶다. 역사 교육 제대로 받았을까. 어떤 사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물음표를 던졌다.
'nea***'는 "박정희 우표 한 두번도 아니고 이미 20번도 넘게 발행했는데 뭘 또 더하나. 정도껏 해야지. 이제 그만좀 하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pip***'는 "박정희 우표 반대 서명이나 시작하면 좋겠다. 금방 천만 넘길듯"이라고 꼬집었다.
'im***'는 "우파라고 이름 좀 붙이지 마라. 독재, 기회주의자 추앙하는건 민주주의의 적 아닌가?"라고 'bes***'는 "박근혜·최순실 우표도 만들자고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며 냉소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기념우표 발행을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들은 반대측을 향해 "잘못된 역사관을 가졌다"고 비난하면서, 자신들에 대해선 '나라의 희망'이라고 평가했다.
'nkm***는 "박정희 대통령 아니었으면 지금도 감자 파먹고 있었을 것. 삐뚤어진 역사관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주장했다.
'임이***'는 "굽히지말고 가라. 박수를 보낸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 아직 우리나라가 희망적이다. 화이팅"이라고 적었다.
한편, 구미시는 이달 중순 우정사업본부가 기념우표 발행 결정을 철회한 것에대해 부당성을 지적하며 10만명 서명용지를 서울 행정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