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표결이 부결되자 포옹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이날 표결된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재석 293명 중 찬성 145표, 반대 14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출석 인원의 과반(147석)을 넘기지 못해 부결 처리됐다. (사진=윤창원 기자)
보수 야당은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데 대해 '정부 여당 책임론'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은 민주주의와 상식이 이긴 것"이라며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자가 헌재소장이 될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당을 비롯한 야3당은 한 목소리로 정부여당의 사법부 코드화 시도에 맞서 이념 편향적인 김 후보자의 임명을 적극 반대해왔다"며 "그러나 집권 여당은 헌재소장은 물론, 재판관으로도 부적격인 인물을 정략적 계산 끝에 직권상정으로 밀어붙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헌정 사상 초유의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에 대한 책임은 여당이 모두 져야 할 것"이라며 "여당은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 때 공약했던 협치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도 "대의기관인 의회의 판단은 결국 국민의 판단"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은 오늘의 결과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 대변인은 논평에서 "협치의 정신을 발휘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그 무엇도 진척될 수 없다는 것을 냉정하게 인식하길 바란다"며 "문 대통령은 헌법수호 의지가 확고하고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사를 지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