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정부의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방침 철회를 본격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등 5개 건설 단체는 12일 'SOC 예산 정상화'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들은 '200만 건설인' 명의의 호소문을 통해 "2018년도 SOC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내년 SOC 예산을 적어도 올해 수준인 20조원대를 유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적정한 수준의 SOC 투자는 교통 편리성과 쾌적한 삶의 터전을 제공해 국민의 복지를 향상하고 1만5천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건설이 곧 복지이자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이와함께 "1인당 GNP 3만달러 시대를 견인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있어 건설에 견줄만한 것이 없다"며 "건설이 침체된 국가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가 이처럼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SOC 예산(17조7천억원)은 2004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 유주현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SOC 예산 축소에 따른 문제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건설업은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견인할 만큼 한국경제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다"며 "건설산업의 침체는 성장절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정부의 SOC 예산 삭감 폭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복지와 성장은 반대 개념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균형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성장을 도외시한 복지는 지속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