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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해해성고 학부모에게 '거짓해명'…재단이사장 감싸기에 급급



경남

    [단독] 남해해성고 학부모에게 '거짓해명'…재단이사장 감싸기에 급급

    거짓해명에 말 바꾸기…"장학금 지급 안 하는 대신 치킨 파티 했던 것"

    남해해성고 홈페이지

     

    국내 굴지의 '골프 & 리조트' 기업인 에머슨 퍼시픽 이중명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남해해성고등학교가 대학등록금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장학혜택을 내세워 전국의 성적우수 학생들을 끌어모은 뒤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한 것이 드러나자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학교측은 "주기로 약속한 장학금을 주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학교측은 12일 '학부모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2016학년도 입학생인 고2 학생들까지는 대학진학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에게 거짓해명으로 졸업생을 매도하는가 하면, 재단이사장을 감싸기에 급급한 내용으로 일관해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 "장학금 대신 특강, 치킨파티…한 졸업생이 언론에 제보?"

    남해해성고는 12일 우현섭 행정실장 명의로 재학생 학부모들의 인터넷 카페에 '학부모에게 드리는 글'을 올렸다.

    우 실장은 장학금 지급을 중단한 이유로 'SKY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들며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내부 논의를 통해 2016년 3월 현 고1 신입생부터 대학진학장학금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대학진학 장학금 지급을 하지 않기로 하는 대신, 이사장님께서 명사 초청 특강(안민석, 윤형주), 호두과자 기계 구입, 토크방 설치, 전교생 치킨 및 피자 파티 등을 준비하여 학생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장학금 줄 돈을 외부인 특강과 호두과자 기계 구입, 토크방 설치, 치킨피자 파티에 썼다는 말이다.

    우 실장은 이어 "대부분 학생이나 학부모는 수용했는데, 졸업생 한 명이 9월 초에 경남도교육청에 장학금 지급관련 민원을 제기하고 언론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우 실장은 이어 "재학생, 학부모님들은 결코 흔들리지 마시고 학교를 믿고 응원해 달라" 했고, 이중명 이사장에게는 용기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우 실장은 "지금 이사장님께서 매우 상심이 크시리라 생각됩니다. 마음속으로나마 이사장님께 많은 용기를 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 중단이유 말바꾸기…졸업생 민원제기와 언론사 제보는 '거짓말'

    그러나 우 실장이 이날 학부모에게 보낸 글은 말 바꾸기와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다.

    우 실장은 지난 7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사장의 회사에서 장학금을 지원해 왔는데,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되고 외국계 법인 이사들이 들어오면서 자금 지급을 안하기로 결의가 됐다"고 밝혔다.

    지급중단의 이유가 'SKY에 가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박탈감' 때문이 아니고, 지급중단 결정도 '내부 논의'가 아닌 이중명 이사장의 회사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우 실장은 "그때는 잘 못 이야기했다"고 말을 바꾸었다.

    '졸업생 한 명이 9월 초에 도교육청에 장학금 지급 관련 민원을 제기하고 모 신문사에 제보했다"고 밝힌 것도 사실과 다르다.

    경남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해당민원은 접수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12일 "해당 민원이 접수된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

    그리고 해당 기사를 단독 보도한 CBS노컷뉴스에 한 졸업생이 제보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한편 해성고 졸업생 30명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동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장학금 재지급과 관련해 "학교 측이 공식적인 설명도 없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공지해 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한 답변에 우 실장은 원론적인 답변만 보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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