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해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야3당이 일제히 부적격으로 의견을 모았고,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오전까지 의견을 최종 조율하기로 했다. 현정부 들어 최초로 여야 공통의 부적격 의견이 나올지 주목된다.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은 12일 오후 여야 간사들과 회동을 갖은 뒤에 "야3당은 박성진 후보자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자질 면에서 준비가 돼 있지 않고, 특히 역사관이나 창조과학계 활동과 관련돼 이중적인 태도를 취해 부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 쪽에서 아직 박 후보자에 대한 최종 입장이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오늘 간사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청문결과를 어떻게 처리할지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며 "내일 오전 10시반에 간사회의를 실시하고,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개최해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여야 부적격 채택 가능성이 높냐는 질문에 "현재 입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당과 청와대의 내부 조율을 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되니 양해를 해달라는 입장이었다"며 민주당에서도 부적격 기류가 강함을 내비쳤다.
적격과 부적격을 병기해서 채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가능성이 없다"며 "야3당의 의견은 부적격으로 병기하는 안에도 동의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청문 과정에서 박 후보자가 적격이라고 의견을 제시한 의원들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의 의원들이 부적격이라는 입장에서 청문이 진행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야3당이 부적격을 결의한 가운데 여당 내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2일 오전 모여 박 후보자 문제를 논의했지만,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부정적 기류가 다소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자가 지난 11일 청문회에서 제기됐던 의혹들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지만 뉴라이트 사관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또, 창조 신앙에 입각한 지구 나이가 6천년이라는 답변과 제자 회사의 주식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의혹 등으로 부정적 여론도 여전하다.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아직 이견이 있어서 조율중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여야가 모두 부적격으로 판단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박 후보자가 청문보고서 채택 이전에 자진사퇴할 가능성도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