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애플의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폰 '아이폰X' 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그러나 이를 고대하던 소비자들이 손에 넣기 까지는 두 달 정도가 더 걸릴 전망이다.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한국 소비자들은 12월에나 가능하겠다. 당초 예상대로 출시가 지연된 것이다.
아이폰X 가격은 역대 최고가다. 64GB 가격이 999달러(약 113만원)이다. 세금 10%도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국내 아이폰 출고가가 달러 기준보다 높게 책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X(64GB) 국내 가격은 130만~140만 원대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X와 아이폰8 시리즈를 선보였다.
아이폰X에는 2013년 아이폰5s부터 2016년 아이폰7까지 포함됐던 지문인식시스템 '터치ID'가 빠지고 그 대신 3차원 스캔을 활용한 얼굴인식시스템 '페이스ID'가 들어갔다.
적외선을 쏘아 약 3만개의 점을 표시하고 아이폰 전면부의 700만화소 '스마트뎁스 카메라'를 통해 이를 읽어들여 분석하는 방식이다.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액정화면(LCD)이 아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이 탑재됐다. 화면 크기(대각선 기준)은 5.8인치이며,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07년 첫 아이폰부터 쭉 유지돼 오던 홈 버튼이 10년 만에 사라진 점도 눈길을 끈다, 베젤이 거의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이 채택됐다. 뒷면은 유리이며 프레임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후면에는 1200만화소 듀얼 카메라가 달려 있으며, 광각렌즈와 망원렌즈 모두 광학적이미지안정화(OIS) 모듈이 적용됐다. 이런 방식의 카메라 구성은 지난달 발표된 삼성 갤럭시노트8에 이어 2번째다.
1차 출시국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 중국, 일본 등으로 10월 27일부터 사전 구매가 가능하다. 정식 출시일은 11월 3일이다.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한국 출시는 12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애플이 9월 초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9월 말 1차 출시를 시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출시 시점이 한 달 이상 밀린 셈이다.
앞서 아이폰X 출시 지연설은 주요 외신을 통해 줄곧 보도돼 왔다. OLE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핵심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아이폰 생산을 담당하는 폭스콘의 루오 종성 부사장은 실제 자신의 SNS를 통해 "OLED 디스플레이 수율이 60% 정도로 매우 낮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가격은 각각 699달러(약 79만 원), 799달러(약 90만 원)부터 시작한다. 용량은 64GB, 256GB 두 가지다. 롱텀에벌루션(LTE) 기능을 지원하는 애플워치3 가격은 399달러(약 45만원)다.
아이폰X 이외에도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등 모델 2종을 포함한 애플TV 등의 제품들은 오는 22일 발매된다. 예약주문은 15일 시작된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이달 15, 21일 각각 출시하는 갤노트8, V30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10월까지 아이폰 신제품이 없는 가운데 갤노트8과 V30의 맞대결이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