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지난 11일 야권을 맹비난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겨냥, "오만불손한 행태"라고 재반박했다. 추 대표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문제로 발끈한 행태를 문제 삼은 것이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2일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한심하고 가관인 것은 어제 추미애 여당 대표의 행태"라면서 "국회에서 있은 모 행사장에서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선배인 의원 앞에서 골목대장도 안 할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면전에서 면박을 주는 (추 대표의) 자세를 보고 정부 여당이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스스로 반성과 자기 성찰을 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어제 행태는 오만과 불손의 극치였다"고 꾸짖었다. 그는 "적반하장의 극치였다”며 “이런 태도가 견지되는 한 협치는 이뤄지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이는 전날 추 대표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 개원식 축사에서 김 후보자 낙마 사태에 대해 야권을 탓하며, "협치라는 이름의 다수에 의한 폭거", "골목대장 같은 행태"라고 비난한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행사장에 정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박지원 의원 등 연배가 높은 중진 의원이 다수 있었음에도 추 대표가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이다. 정 원내대표가 "협치는 어렵다"고 경고한 것은 김 후보자에 이어 역시 국회 동의가 필요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반대' 표결하겠는 얘기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추 대표의 주적은 김정은 정권이 아니라 우리 야당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하 최고위원은 "추 대표는 김정은 정권이랑 백번이라도 대화해야한다고 했다"면서 "그런 분이 김이수가 부결되자마자 대야(對野) 강경 투쟁을 선언했다. 김정은과는 대화하자고 하고 야당하고는 투쟁 하자고 하고 여당이 운동권 정당으로 되돌아 간 것 같다"며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