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사진=산업부 제공)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대륙 세력과도 긴밀한 관계 유지가 필요하다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취임 40일만인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지금까지는 해양 세력과 긴밀한 협조 속에 통상정책을 쌓아 왔고 잘 해왔다. 그랬기 때문에 상대방(미국)이 협상을 다시 하자고 한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대륙세력과도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인가를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큰 틀에서 러시아와도 접근을 해 볼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상호간에 혜택이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우리기업들이 연해주에 투자를 했는데, 연해주보다도 모스크바 남쪽에 위치한 로스토프 지역에 농업단지를 지정해주면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제안에 러시아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현종 본부장은 사드 관련 중국측 조치에 대한 WTO 제소 검토에 대해 압박용 카드로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카드란 것은 일단 쓰고 나면 카드가 아니다. 우리가 제소할 것인지 아닌지 선택권은 갖고 있다. 하지만 어떤게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것인지 세밀하게 검토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소해서 승소했다 하더라도 능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 3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WTO서비스무역이사회에서 사드 관련 중국측 조치의 부당성을 제기한 데 이어, 국제규범 위반 소지가 있는 조치들에 대해서는 WTO제소 등 통상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FTA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미국이 무역 적자를 줄여달라는 요청을 우리는 무조건 받을 수 없고 공동으로 원인 분석을 하자고 했는데 미국측 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대미수출이 30% 감소한 상태이다. 이런 것을 감안했을때 우리도 요구사항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서로간에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협상 할 수 있는 게 무언지, 무역적자 원인이 무엇인지 공동 연구와 검토 분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고, 지금은 부처를 바꿔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 본부장은 40일을 보낸 소회를 이렇게 말했다. "산업부에 왔는데 외교부 직원들과 좀 다르다. 파스타 먹다가 청국장 먹는 느낌이랄까. 순수하고, 일을 하는데 잇몸으로 일을 씹더라. 참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