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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현'의 분열적 생애 다룬 연극 '에어콘 없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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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공연/전시

    '피터 현'의 분열적 생애 다룬 연극 '에어콘 없는 방'

    남산예술센터서 공연 … 아들 '더글라스 현' 23일 관객과 대화에 출연

    현순 가족사진(로스앤젤레스, 1948년). 맨 왼쪽이 피터 현. ⓒ David Hyun_출처[현앨리스와 그의 시대(정병준 지음, 돌베개, 2015)].
    1906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한국, 상하이, 미국을 떠돌며 역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었던 실존 인물 피터 현(1906~1993)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2017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신작 '에어콘 없는 방'(작 고영범, 연출 이성열)을 극단 백수광부와 공동제작해 오는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에어콘 없는 방'의 원제는 유신호텔503호로, 2016년 제6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작품.

    피터 현은 1919년 3‧1 운동기 한국 독립운동을 상하이와 전 세계에 알린 현순 목사(玄楯, 1880~1968)의 아들이자, ‘박헌영의 첫 애인’, ‘한국판 마타하리’ 등으로 구설에 오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평양에서 박헌영과 함께 처형된 앨리스 현(1903~1956?)의 동생이다.

    박헌영과 현앨리스(상하이, 1921년): 박헌영(1열 오른쪽 세 번째), 현앨리스(2열 오른쪽 두 번째), 주세죽(2열 오른쪽 첫 번째), 현피터(1열 오른쪽 첫 번째) ⓒ 원경, 출처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정병준 지음, 돌베개, 2015)] (사진=남산예술센터 제공)
    오는 23일 오후 3시 공연 후에는 주인공의 아들인 더슬라스 현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 고영범 극작가와 이성열 연출가, 조만수 드라마터그가 함께 피터 현의 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더글라스 현은 “아버지의 생애와 그가 남긴 두 권의 자서전 「만세! Mansei!」(1986)와 「신세계에서 In the New World」(1991)가 연극 작업에 창조적인 영감을 준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이번 연극에 깊은 관심을 전해왔다.

    또한 자신이 쓴 희곡이 무대에 오른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고영범은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재미 극작가로, <태수는 왜?>로 정식 데뷔해 <이인실>, <방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1930년 시빅 레퍼토리 극장(Civic Repertory Theatre)을 시작으로 칠년 간 미국에서 활동했던 연극 연출가 ‘피터 현’을 다루고 있다는 것은, 조국을 떠나 이민자로서 연극 작업을 해온 고 작가의 정체성과 맞닿아있다.

    국립묘지에 안장된 현순 목사와 마리아 현 묘지 앞에 선 피터 현 ⓒ Douglas Hyun. (사진=남산예술센터 제공)
    이번 대담은 극중 배경인 1975년을 중심으로 피터 현의 생의 자취를 되짚어보며 한국 근현대의 격변에 대해 폭넓게 사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편, '에어콘 없는 방'은 1975년 8월 7일에서 8일로 넘어가는 하룻밤을 극 중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버지 현순 목사가 건국공로자로 추서되고 국립묘지 안장행사를 치르기 위해 해방 이후 30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된 70살의 피터 현이 유신호텔 503호에 머문다.

    방 안에는 1919년 3‧1운동 당시 조선, 1936년 대공황을 맞은 뉴욕, 1945년 9월 미군의 남한 진주, 1945년 해방 후 혼란기 남한, 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이 휩쓸던 미국, 1953년 6.25 휴전 협정이 한창인 한국, 1975년 극단적 유신 독재정권 하의 서울까지 폭넓은 현대사가 어지럽게 뒤엉키며 공존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뉴욕 연극계에 뛰어든 희망찬 젊은 피터와, 굴곡진 현대사를 겪으며 신경쇠약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늙은 피터가 도플갱어처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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