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KBL 제공)
"패스포트"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는 지난 1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깜짝 발언을 했다. 바로 "패스포트(여권)"를 원한다는 발언이었다. 한국 국적을 따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구단 관계자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선언이었다.
하지만 귀화 추진은 지지부진했다. 걸림돌이 많았다. 혼혈이라고 속인 채 특별 귀화를 추진했던 여자농구 첼시 리 사건이 터진 이후였다. 라틀리프와 협회 차원에서의 협상은 물론 귀화 후 자격에 대한 KBL 내에서의 협의도 필요했다.
그랬던 라틀리프의 귀화가 본격 추진된다.
대한농구협회는 13일 "협회와 KBL은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틀리프의 특별 귀화 추전에 합의했으며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미 문태영(삼성), 문태종(오리온) 형제를 비롯해 김한별(삼성생명)이 특별 귀화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다만 셋 모두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이었다.
라틀리프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2012-2013시즌 모비스 소속으로 처음 KBL에 발을 들인 뒤 매 시즌 성장했다. 지난 시즌에는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3.57점 13.2리바운드를 기록, 삼성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상을 2회 수상했고, 무엇보다 대학 졸업 후 바로 한국에 와 아직 20대 후반이라는 나이도 매력적이다.
프로 구단 감독들도 "라틀리프의 귀화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단 협회와 KBL 협의는 끝났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가장 먼저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통해 특별 귀화 대상자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후 대한체육회가 법무부에 다시 추전한 뒤 국적심의회의 심사를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