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의 연임 설문조사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협)가 윤 회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KB노협은 업무방해 및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윤 회장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고 13일 밝혔다.
KB노협은 전날 윤 회장 측이 5일~6일 실시한 윤 회장의 연임찬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윤 회장의 연임을 바라는 사측이 17개의 단말기를 이용해 인터넷 접속기록을 삭제한 뒤 중복 응답하는 방법으로 4,000건 넘게 찬성 응답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KB노협 관계자는 "여러 정황들을 종합해 볼 때 중복 응답한 17개의 IP 소유자는 모두 KB국민은행 본점 특정부서 직원의 휴대전화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B노협은 관계자들의 증언과 제보 내용을 증거자료로 작성해 고발장에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윤 회장은 확대위원회가 제시한 네 가지 최소자격요건, 즉 업무경험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중 리더십과 도덕성 항목에 도저히 점수를 줄 수 없는 후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확대위가 윤 회장을 최종 후보군에 포함한다면 금번 경영승계절차가 확대위가 주장한 현 회장에 대한 보다 엄격한 기준의 적용이 아니라 짜고 치는 고스톱 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