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7343명의 관중이 들어찬 웸블리 스타디움의 모습. (사진=UEFA 홈페이지)
"웸블리 징크스를 깼다고 생각합니다."
토트넘 핫스퍼는 올 시즌 웸블리 스타디움을 홈으로 쓰고 있다. 기존 화이트 하트 레인이 증축 공사에 들어간 탓이다. 그런데 웸블리 스타디움에서의 성적이 썩 좋지 않다. 홈으로 사용하기 전을 포함해 최근 11경기 1승3무7패였다. 웸블리 징크스라는 말까지 나왔다.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 토트넘-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토트넘이 웸블리 징크스를 이겨냈다. 전반 4분 손흥민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11분 안드리 야르몰렌코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해리 케인이 전반 15분과 후반 15분 연속 골을 몰아쳐 3-1로 승리했다.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은 경기 후 주관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웸블리 징크스를 깼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선제골은 환상적이었다. 전반 4분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20m 가량을 홀로 치고 들어갔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따라온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로 골문을 활짝 열었다. 어려운 각도에서 나온 그림 같은 골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은 환상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좋은 골을 넣었고, 팀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힘을 보탰다"면서 "손흥민의 활약에 행복하다. 도르트문트가 좋은 팀이라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정말 잘 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모든 포지션에서, 모든 상황에 대비한 슈팅 훈련을 한다. 이런 훈련들이 좋은 골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활짝 웃었다.
손흥민은 후반 38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됐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나올 때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6만7343명의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믿을 수 없는 느낌이다.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