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마광수 작가의 단편소설 28편을 묶은 유작 '추억마저 지우랴'가 발간됐다.
'추억마저 지우랴'에는 소심하고 세상을 무서워하는 한 여성이 마초적인 남성으로부터 사랑을 찾는 단편 '카리스마' 등 고인의 솔직함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수록됐다.
'변태는 즐거워’, ‘박사학위와 오럴 섹스’, ‘고통과 쾌감 사이’ 등 단편의 제목에서 고인의 솔직함이 드러난다.
고인은 머리말을 대신해 '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이라는 제목의 서시(序詩)를 썼다.
"시들하게 나누었던 우리의 키스/어설프게 어기적거리기만 했던 우리의 춤/시큰둥하게 주고받던 우리의 섹스//기쁘지도 않으면서 마주했던 우리의 만남/울지도 않으면서 헤어졌던 우리의 이별/ 죽지도 못하면서 시도했던 우리의 정사(情死)"
표지 그림은 서울문화사가 펴낸 1991년판 '즐거운 사라'의 그림을 색깔만 바꿨다. 고인이 직접 그린 그림도 실렸다. 388쪽.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