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대기업 총수들의 국정감사 증인 신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4일 현대기아차가 리콜 과정에서 한미 소비자를 차별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신청했다.
지난해 증인 채택이 무산됐던 정 회장에 대해 올해 증인 채택이 이뤄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4일 국회 상임위와 의원실에 따르면 박 의원은 현대기아차가 세타2엔진을 리콜하는 과정에서 한미 소비자를 차별하고도 발뺌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정 회장을 오는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주요 증인으로 신청했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현대기아차가 지난 4월 세타2엔진을 리콜하면서 미국에서만 가이드 매뉴얼을 제작했다"며 "국토교통부가 이런 차별을 알면서도 묵인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대차는 기자들에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과 한국 국토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 모두 매뉴얼을 제출했다"며 "매뉴얼도 소비자가 아닌 정비사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차는 자발적 리콜을 하겠다고 국토부에 계획서를 냈지만, 국토부는 리콜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꼼꼼하게 10장짜리 매뉴얼까지 마련해 소비자들이 모두 알 수 있도록 리콜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달랑 국토부에 1장짜리 안내서를 내고 그걸로 땜질을 끝냈다"며 "어제 김현미 장관 역시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리콜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잘못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꼼꼼하게 시정되도록 하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는 반박 자료를 내는 것도 아니고 언론 플레이만 진행하고 있는 것이 확인이 됐다"며 "현대자동차 로고가 찍혀있는 반박자료 분명하게 내라"고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에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해야한다는 요구가 있었지만 당시 새누리당이 경제활동 위축을 이유로 반대해 증인 채택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