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여고생이 또래 여학생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A(17) 양을 수십 차례 걸쳐 폭행한 혐의(공동 폭행)로 B(18) 양과 C(14) 양 등 세 명을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B 양 등 3명의 여학생은 지난 7월 17일 오후 7시쯤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손과 발로 A 양의 얼굴과 몸을 수십 차례에 걸쳐 마구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A 양은 얼굴이 상당히 붓고 멍든 상태였다"며 "수십 차례 맞은 것으로 볼 때 폭행이 몇십 분 이상 지속된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A 양은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9시쯤 "청소년들이 대흥 공원에서 모여서 담배를 피운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양이 또래 여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장에는 A 양을 때린 여학생들 외에도 2~3명의 여학생이 더 있었지만, 이들 역시 112에 신고는 하지 않았다.
A 양과 동네 친구 사이인 B 양 등은, A 양이 아는 언니의 전화를 받으러 자리를 빠져 나가자 "내 뒷담화를 했다"며 마구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B 양 등 2명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과 함께 A 양을 때린 여학생(14)만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중생은 해당 사건이 불거진 뒤 학교에서 열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던 여학생들도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