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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문학기행’…러시아 문학 뿌리 찾아



책/학술

    ‘시베리아 문학기행’…러시아 문학 뿌리 찾아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춘원 이광수의 문학적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이정식(사진)의 여행 에세이‘시베리아 문학기행'이 출간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이르쿠츠크, 멜리호보, 치타, 바이칼 호수, 사할린 등 시베리아와 러시아 곳곳에서 느끼는 대문호의 숨결과 흔적이 다양한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담겨있다.

    필자에 따르면 러시아 문학에서 데카브리스트와 시베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예를 들면 1825년 12월, 낙후된 러시아를 바꿔보겠다고 혁명을 시도했다가 당일 진압돼 시베리아 유형에 처해진 귀족들 '데카브리스트(12월 당원)'라고 부른다. 데카브리스트들과 친하게 지냈던 시인 푸시킨은 이들을 위해 시를 썼고, 후일 톨스토이의 걸작 '전쟁과 평화' 역시 데카브리스트들에 대한 깊은 역사 탐구의 산물이다.

    또한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작품인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등은 차르체제를 비판하는 독서모임에 가담한 죄로 사형 직전까지 갔다가 시베리아의 혹독한 환경에서 시베리아 유형 생활을 한 이후 탄생한 작품들이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설움과 애환의 흔적을 시베리아에서 찾으려는 노력의 결과물도 책에 담았다.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출발한 곳, 이준·이상설 열사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실은 곳, 춘원 이광수의 '유정'을 탄생하게 만들었던 곳, 이 모두가 시베리아와 관련이 있다.

    ‘시베리아 문학기행’은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바이칼 여행자를 위한 안내', '시베리아의 전설이 된 데카브리스트 부인들’ 등의 주제를 담은 7개의 부와 3개의 부록으로 구성돼있다. 부록에서는 시베리아 여행에 필요한 기본 정보들과 저자의 못다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정식 저자는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사범대를 졸업하였고, 홍콩대 중국어문과정을 수료했다. CBS, KBS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CBS 사장과 CBS노컷뉴스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문화사 사장이며, 예술의전당과 충무아트센터 비상임이사, 안중근 의사 홍보대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북경특파원’, ‘기사로 안 쓴 대통령 이야기’, ‘워싱턴리포트’, ‘이정식의 청주파일’, ‘권력과 여인’, ‘사랑의 시, 이별의 노래’, ‘가곡의 탄생’ 등이 있다.

    이정식│432쪽│서울문화사│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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