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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히딩크 영입? 절차상 신태용 내칠 근거 없다"

사회 일반

    한준희 "히딩크 영입? 절차상 신태용 내칠 근거 없다"

    - 축구협회, 히딩크 감독과 공식 논의해봐야
    - 감독 교체? 절차와 원칙 어긋나는 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죠. 거스 히딩크 감독. 히딩크 감독이 어제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사실은 3개월 전에 히딩크 감독 측근이 축구협회에다가 '감독직 맡을 용의가 있다' 라는 말을 전했다는 게 뒤늦게 최근에 기사화가 되면서 이게 사실이냐 아니냐 한바탕 논란이 있은 직후이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게 상당히 귀추가 주목이 됐었죠. 그런데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사실 지금 축구대표팀 자리는 공석이 아닙니다. 신태용 감독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한 것이 묘한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죠. 축구계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KBS 한준희 해설위원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한 위원님, 안녕하세요.

    ◆ 한준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사실관계를 좀 확인할 것이 '내가 감독 하고 싶다' 이렇게 딱 짚어서 말한 건 아니고. '기술고문이 될지 감독이 될지 또 다른 형태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도움을 주고 싶다' 이렇게 말한 거죠?

    ◆ 한준희> 네. 그러니까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공을 대한축구협회에 넘기겠다는 그런 인터뷰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 전체로 보면 사실은 이전까지 히딩크재단 측을 통해서 알려졌던 것과 그렇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지금 방금 말씀하신 대로 감독이든 기술고문이든 또 다른 어떤 역할이든 어떤 형태의 역할이든 한국을 위해서 하고 싶다, 여기까지가 일단은 히딩크 감독의 현재 입장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가능성을 다 열어둘 테니까 시켜만 다오 이런 거예요, 말하자면. ‘알아서 다오.’ 이런 거죠?

    ◆ 한준희> 어떻게 보면 지금 뭐 말씀하셨듯이 이슈가 엄청나게 커진 상황 아닙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요.



    ◆ 한준희> 어떤 형태로든 이제는 대한축구협회가 내부적인 판단을 내려야 될 것 같습니다. 히딩크 감독과 과연 어떤 형태로든 공식적인 접촉을 해서 그러면 어떤 부분에 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 한국 축구의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있어서 어떠한 유익한 점을 히딩크 감독이 우리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지 이제는 대한축구협회가 공식적인 채널로써 결국 히딩크 감독과 제대로 한번 이야기를 나눠볼 때는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런 때는 됐죠. 여기서 또 하나 짚을 건 뭐냐면 지난 6월에. 그때는 신태용 감독이 아니라 공석이었습니다. 감독직이 공석일 때 히딩크 감독 측에서 축구협회에다가 감독직 맡을 용의가 있다라고 의사를 전달한 적이 있었다. 아니다, 받은 적 없다. 막 진실공방이 오가고 있었잖아요. 어제 거기에 대해서도 히딩크 감독이 입장 표명을 직접 했습니다.

    ◆ 한준희> 진실공방이 굉장히 뜨거웠었죠.

    ◇ 김현정> 그랬어요. 히딩크재단을 통해서도 했고 나도 협회 지인을 통해서 그런 의사를 전달한 적이 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되는? 그럼 그 당시에 만약 이게 제대로 전달이 됐더라면 한번 공론화를 해 볼 수도 있었던 게 되는 건가요?

    ◆ 한준희> 그 당시에 히딩크재단 측을 통한 전언은 이거였습니다. 우리가 이란전, 우즈베키스탄전을 남겨놓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그 두 경기를 임시관리자형 감독으로 치러서 우리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고 나면 그때는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을 의향이 충분히 있으니까 이번에 감독 선임할 때는 임시감독으로 하셔서 다음에 히딩크 감독을 고려하게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뭐 이러한 내용의 SNS에 문자메시지가 공개가 됐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네티즌들의 논란이 가중이 된 것은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이전까지는 사실은 히딩크 감독 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 금시초문의 이야기였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가 그것을 이제는 어느 정도 시인을 했어요. 6월 19일에 그런 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라는 것을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시인을 했는데요.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입장은 그 당시에는 내가 기술위원장이 아니었고 그리고 이제 기술위원장이 된 이후에는 국내 감독 쪽으로 하는 그쪽으로 갔기 때문에 사실상 그것은 없던 것처럼 취급이 됐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어찌 됐건 말씀하신 대로 이 포인트는 이전에는 연락을 전혀 받은 적이 없다고 했었다가 이제 연락을 받은 게 그래도 있다는 것이 시인이 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한준희> 그런 의미에서는 사실 대한축구협회가 사실 최근에 여러 가지 문제들도 많았는데 또다시 좀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그런 역할을 했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이제 어쨌든 6월 상황은 지나가고 지금은 9월입니다, 9월. 지금은 신태용 감독 자리는 공석이 아니에요. 그렇죠? 지금 감독 자리에 사람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의 어제 발언이 묘한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는 없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 되는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한준희> 이 문제의 답은 굉장히 어렵습니다마는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사실 최근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라든가 대한축구협회를 정말 여러 가지 문제점에 있어서 제가 비판을 많이 해 왔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한준희> 그런데 그것과는 별개로 이 사안만큼은 저는 지금 신태용 감독을 내치는 것은 불가하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히딩크 감독 측의 문자 메시지에서도 나왔던 것처럼 아예 우리가 신태용 감독을 임명하기 전에 이것은 두 경기의 임시감독이고 두 경기가 끝난 다음에 다시 생각해 보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신태용 감독을 임명을 했다면 지금 히딩크 감독이든 또 다른 감독이든 여러 후보들을 놓고 다시 논의가 가능하겠습니다마는 신태용 감독을 임명할 당시에 두 경기를 잘해서 월드컵 본선으로 가게 되면 본선까지를 신태용 감독에게 맡기기로 계약을 하면서 임명을 했단 말이죠.

    ◇ 김현정> 그렇죠.

    ◆ 한준희> 그렇다면 신태용 감독을 지금 상황에서 내려가라고 할 적절한 근거가 저는 전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근거가 전혀 없다? 그렇죠.

    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자료사진)

     

    ◆ 한준희> 그렇죠. 예를 들어 전 김현정 앵커가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진행자 중 한 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만약에 정말로 아주 유명한 베테랑 진행자, 아주 국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베테랑 진행자가 있어서.

    ◇ 김현정> (웃음) 오겠다고 하면?

    ◆ 한준희> 그분이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 뭐 할 거 없어?’라고 얘기했을 때, 그러면 그냥 내려가야 되는 건가? 그거는 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대한축구협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터지고 있고 이것이 정말 누적된 결과로써 국민들의 많은 반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 문제점들을 개선해야 하기는 합니다마는 저는 그것과는 별개로 신태용 감독을 지금 갈아치운다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도 이건 정당한 절차에 맞지 않고 원칙에 어긋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태까지 잘못된 것이 좀 많아서 불만이 많더라도 이 잘못된 것을 다시 한 번 잘못된 절차로써 이것을 뒤엎는 것은 저는 그것은 또 다른 악을 불러들이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신태용 감독을 지금 내쳐야 될 어떤 정당한 근거도 없다라는 데에 저는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 김현정> 절차와 원칙의 문제다, 지금에 와서 그것을 깨는 것은 나쁜 선례다. 이런 말씀이신 거예요?

    ◆ 한준희> 그렇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만약에 앞으로 누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하든지간에 두 경기, 세 경기 정도 못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국민들의 여론과 불만이 들불처럼 일어날 수도 있어요. 이거 너무 못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그럴 때마다 이제는 그보다 좀 더 나아 보이는 사람이 뭔가 눈에 띄게 될 때 항상 그냥 바꿀 수 있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하여튼 너무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한 위원님,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준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KBS 한준희 해설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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