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아침 출근길 지하철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조사를 위해 사고 현장에 나와있는 경찰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영국 런던에서 아침 출근길 지하철 폭탄 테러가 발생해 2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전 8시20분 쯤 영국 런던 남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에 들어선 열차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음은 지하철역 바깥 커피숍에서 들릴 만큼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열차 마지막 칸 출입문 앞에 페인트통 같은 물체가 놓여있었는데, 출입문이 열리자마자 터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최소 29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다행히 피해자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물체 안에서는 타이머가 발견됐다. 런던 경찰청은 이번 폭발이 사제 기폭장치에 의한 것으로 보고 테러사건으로 규정해 현장에 수사관 수백 명을 투입했다.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IS는 자체 선전기구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은 국가 테러 위협 수준을 최고 단계인 위급으로 격상하는 한편, 주요 지역에 군 병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엠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일상에 나선 시민들이 무차별적인 방식으로 또다시 표적이 됐다"며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했다. 영국에서는 이번 사건을 포함해 올해에만 다섯 차례 테러가 발생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웨스트민스터 인근 승용차 테러로 5명이 숨졌고, 5월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테러(22명 사망), 6월 런던 브리지 차량·흉기테러(7명 사망), 7월 런던 이슬람 사원 인근 차량 테러(1명 사망) 등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