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2형' 발사 장면.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5일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정확도가 떨어져 괌 소재 미군기지를 정밀타격할 수 없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미국의 민간단체 '참여과학자연대'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박사는 RFA에 "이번 미사일의 오차범위가 적어도 5∼10km로,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를 정확히 타격하는 능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12형이 정확도가 높은 미사일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작은 군사기지를 공격하는 것보다는 인구가 많은 지역에 보복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할까요"라고 말했다.
RFA는 북한이 지난해 5월 정밀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이번 화성-12형과 같은 중거리 혹은 장거리미사일에 이 같은 기술을 도입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라고 전했다.
올브라이트 박사는 북한 미사일의 재진입 기술과 관련, "컴퓨터를 통한 계측 결과 이번 시험에서 화성-12형 재진입체의 표면 최대 열소비율과 총괄 열 흡수율이 1만km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정상각도로 발사했을 때 재진입체 그것의 절반 수준"이라며 "따라서 북한이 1만㎞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에서 대기권 재진입 시 발생하는 고열을 견딜 수 있는 재진입체를 제작할 수 있는지 여부를 이번 시험에서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군사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는 RFA에 "위성사진 등으로는 화성-12형이 정밀조종유도체계를 가졌는지 알 수 없지만, 핵무기를 장착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버뮤데즈는 "정확한 결론을 위해 추가 정보·자료가 필요하지만, 이번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적어도 북한 핵무기와 유사한 중량의 가짜 탄두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