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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 '내분'에 집단휴업 '오락가락'(종합)



교육

    한유총 '내분'에 집단휴업 '오락가락'(종합)

    온건-강경파 대립에 이틀동안 '휴업→철회→강행→철회'

    지난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휴업관련 관계부처 대책회의.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오는 18일 집단휴업 여부를 놓고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내분에 빠졌다.

    온건 지도부와 강경 투쟁위원회가 대립하면서 만 하룻동안 '집단휴업→철회→강행→다시 철회'의 냉온탕을 오락가락했다.

    최정혜 이사장과 이희석 수석부이사장 등 한유총 지도부는 15일 교육부와 협상을 갖고 18일 집단휴업을 철회하기로 전격 발표했다.

    '아이들을 볼모로 유치원들이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여론의 싸늘한 반응과 함께 정부가 유아학비 지원 단가를 인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등의 타협안을 제시하자 휴업을 철회하기로 한 것.

    이후 지도부는 이같은 합의안을 시도 지회장과 투쟁위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일부 투쟁위원들은 '합의안이 물밑 협상안과 다르다'며 강력반발했다.

    결국 한유총 투쟁위원회는 16일 새벽 정부와 합의를 번복하고 18일 휴업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추이호 투쟁위원장이 나서 기자회견을 갖고 "18일 집단휴업을 강행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대응에 따라 추가 휴업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은 최 이사장이 승인해 대신 (투쟁위원회가) 하는 것"이라며 "현재 최 이사장은 (정부와 협상이 결렬된 뒤) 안타까움에 병원에 입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유총 지도부는 투쟁위의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나섰다.

    최 이사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병원 입원설은 사실 무근"이라며 "투쟁위 기자회견을 내가 승인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투쟁위가 나에게 기자회견을 하라고 하길래 거절한 뒤 '투쟁위가 회견을 하고 싶으면 하라'고 했을 뿐 기자회견 내용을 승인하지는 않았다"며 "투쟁위의 (합의 번복) 기자회견 내용을 전달받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유총 지도부는 투쟁위의 기자회견 직후 시도 지회장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에 재차 나섰다. 의견 수렴 결과 서울과 경기지회 등 전국 11개 지회장과 인천 회원 75%가 18일 집단휴업을 철회하는 것에 동의하자 '18일 정상수업'을 한유총의 공식입장으로 결정했다.

    이처럼 한유총이 집단휴업을 놓고 오락가락 하면서 학부모들의 불편과 불만은 커져 가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사립 유치원 학부모는 "집단휴업을 한다고 가정통신문을 보냈다가 다시 철회한다고 했다가 오늘 뉴스에는 또 휴업한다고 나오는 등 왔다갔다 하고 있다"며 "너무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이사장은 "그동안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불편과 호소에 가슴 졸이며 마음 아파하면서도 잠깐의 불편을 참아내면 유아학비 경감 등 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으나 휴업과 철회 그리고 번복 등으로 그 불편과 심적 고통을 가중시킨 상황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이를 해소시킬 방안은 휴업을 하지 않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많은 지회가 공감하고 휴업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유아교육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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