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2017 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여자 복식 결승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장예나(왼쪽)-이소희.(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한국 배드민턴이 안방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3년 만에 '노 골드'에 머물렀다. 세대 교체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
장예나(28 · 김천시청)-이소희(23 · 인천국제공항)는 17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7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여자 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황야충(23)-위샤오한(23)에 0-2(11-21 15-21) 완패를 안았다.
이번 대회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 복식까지 5개 종목에서 유일하게 결승에 오른 장예나-이소희가 지면서 대표팀은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 대표팀은 남자 단식 손완호(김천시청)의 동메달까지 은, 동 1개씩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이 1991년 시작된 코리아오픈에서 '노 골드'에 머문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2006년과 2012년까지 역대 네 번째다.
세계 랭킹 4위 장예나-이소희는 세계 129위인 황야충-위샤오한의 거침없는 기세에 고전했다. 황야충-위샤오한은 이미 4강에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랭킹 1위 마쓰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일본)을 꺾으며 대이변을 예고했다.
랭킹은 떨어지지만 실력은 갖춘 선수들이다. 위샤오한은 바오이신과 여자 복식 랭킹 13위, 황야충은 탕진화와 랭킹 32위에 올라 있다. 다만 이 대회에는 세대 교체와 테스트 차원에서 위샤오한과 황야충이 함께 출전해 가능성을 타진했다.
장예나(왼쪽)-이소희가 17일 2017 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여자 복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장예나-이소희는 게임1에서 3-6으로 뒤지다 8-7로 역전하기도 했지만 6점을 내리 주면서 기선을 제압당했다. 게임2에서도 3-8로 밀린 장예나-이소희는 14-16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 후 장예나는 "아무래도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 부담이 없지 않았다"면서 "또 전영오픈 우승으로 타깃이 되면서 분석을 당한 것 같고 너무 상대에 유리한 경길기를 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부담과 상대 분석 등은 모두 변명"이라면서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도 드러냈다. 이소희도 "다음 대회에는 오늘의 아쉬움을 떨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장예나-이소희는 지난 3월 전통의 전영 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표팀 간판 복식조로 거듭났다. 올해 두 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안방 대회 노 골드가 아쉽지만 지난해 리우올림픽 이후 세대 교체를 하는 과정"이라면서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