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과 야사 프랭클린(Jascha Franklin) 보스턴시 CIO가 기가 와이어 개통식을 마치고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KT가 혁신기술인 '기가 와이어'를 미국에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가 와이어(GiGA Wire)는 광케이블 없이 구리선 만으로 최대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미국 보스턴 시내에 기가 와이어 서비스를 구축한 KT는 지난 15일 보스턴 시 하이버니안 홀(Hibernian Hall)에서 개통식을 가졌다. 이는 지난 6월 보스턴 시와 맺은 기가 와이어 구축 업무협약(MOU)의 후속 성과다. 개통식에는 KT 황창규 회장과 보스턴 시 야사 프랭클린 (Jascha Franklin) CIO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국의 유서 깊은 도시 보스턴에서 KT의 기가 와이어를 구축한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다. 이번 기가와이어 구축은 보스턴시가 추진하는 정보격차해소 프로젝트(Boston Digital Equity Project)와도 일맥상통한다.
KT관계자는 "혁신 기술인 기가 와이어를, 고풍스럽지만 건축물이 낡아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이 어려운 보스턴시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인터넷 선도국인 미국에 대한민국의 앞선 통신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자부했다.
보스턴 시는 60년 이상된 건물이 대부분이다. 도시 전체의 네트워크 개선 등이 어려웠던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보스턴 시는 해결책으로 KT의 기가 와이어 기술에 주목했다.
KT의 기가 와이어 기술은 기존 건축물을 훼손하지 않고 네트워크 환경을 개선할 수 있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스턴의 저소득층이 밀집한 오래된 건축단지를 대상으로 건축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인터넷 환경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높이 평가 받을 수 있었다.
이번 기가 와이어 구축은, 보스턴시가 추진 중인 모든 가정과 기업에게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정보격차 해소 프로젝트와도 합이 맞았다. KT 역시 '누구나 불편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는 목표를 지향해왔기 때문이다.
KT측은 "미국이 인터넷 창시국이지만 광케이블 구축율이 전세계 22위에 그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KT의 기가 와이어 같은 혁신 기술이 미국 통신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에 시범 구축한 기가 와이어는 보스턴 다운타운 내 130여 가구에 우선 적용된다. 향후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미국 내 다른 도시에서 KT의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과 스마트솔루션 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보스턴 헤인즈 하우스 시민 '로빈 제프리(Robin Jeffreys,)씨는 "별도의 공사 없이 집 안에 모뎀 하나 바꿨을 뿐인데, 전에 비해 수십 배 이상의 인터넷 속도를 체감한다"며 "사실 한국의 IT기술이 이 정도로 높은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KT 황창규 회장은 "이번 보스턴 시 기가 와이어 구축이 미국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 사업의 우수 사례가 돼 한∙미간 IT산업협력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면서 "KT는 ICT 기술로 미국뿐 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성공적인 모델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