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南北, 위기 속에서도 '평창 올림픽' 긍정 화답

통일/북한

    南北, 위기 속에서도 '평창 올림픽' 긍정 화답

    통일부→北 장웅 IOC 위원→이낙연 총리 '북한 참가 기대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 등 악순환이 이어지는 속에서도 평창 동계 올림픽을 둘러싸고 남북 간에 긍정적인 메시지가 오고갔다.

    통일부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페루 리마 IOC 총회에 참석 중인 장웅 북한 IOC 위원이 16일 "정치와 올림픽은 별개 문제“로 "평창 올림픽에서 어떤 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그러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준비현장을 방문해 숙박시설과 경기장 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한 뒤 이날 밤 페이스 북에 글을 올려 북한 참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총리는 페이스 북에서 "정치와 올림픽은 별개다. 한반도 상황이 평창올림픽에 큰 문제가 되리라고 보지 않는다"는 장 위원의 발언을 소개한 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140일쯤 남았는데, 북한 IOC 위원 장웅이 주목할 만한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평창 올림픽 북한 참가가 계속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겠습니다. 힘을 모으십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8일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지난 번 무주 태권도 대회 때 북한 선수단이 왔을 때 보인 반응이나 전반적인 남북관계로 비춰볼 때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없지만, 평창올림픽이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올림픽 정신이나 평화의 측면도 그렇고 우리로서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통해서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 실현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통일부는 14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대북 인도지원을 하는 방안을 밝히면서 동시에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도 거론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북한의 자력 참가가 가능한 종목이 피겨스케이팅 페어와 크로스컨트리 정도인데, "와일드카드 등을 통해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방안도 IOC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2017 세계태권도선수대회'에 참석한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선수단.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통일부는 이와 함께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대비해 남북 선수단의 개회식 동시 입장과 공동응원단 구성, 북한 선수단의 육로 이용 등을 염두에 두고 남북체육회담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사실 장웅 위원은 두 달 전 무주 태권도 대회에 참가했을 때만해도 언론 인터뷰에서 “스포츠로 관계 물꼬를 틀 것이란 한국의 기대는 천진난만한 생각"이라며, "정치 군사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스포츠나 태권도가 어떻게 북남 체육 교류를 주도하고 물꼬를 트느냐"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장 위원은 이번 IOC 총회에서는 과거와 결이 다른 얘기를 한 것이다. 북한의 도발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장 위원이 "평창올림픽에서 어떤 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함으로써, 최소한 평창 올림픽 기간 중 북한의 무력 도발 등 한반도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장 위원은 "북한 선수들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확언할 순 없다"면서도 앞으로 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키 등에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출전권 획득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혀, 참가 문제에도 여지를 남겼다.

    장 위원의 발언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잇따른 만장일치 제재 등으로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오는 2018년 2월 9일∼25일 17일간, 패럴림픽은 2018년 3월 9일∼18일 10일간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대한체육회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치르고자 북한의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할 텐데 북한에게도 평창 올림픽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