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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운명 세운상가, 빌딩숲속 공중보행 명소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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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운명 세운상가, 빌딩숲속 공중보행 명소로 부활

    세운~대림상가 양 날개에 3층 높이 보행데크…4차산업혁명 이끌 기업들도 대거 입주

    청계천 위를 가로 지르는 세운상가~대림상가 사이의 공중보행교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도심 속 대표적인 슬럼가였던 세운상가 일대가 보행중심 4찬산업 혁명의 거점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일대 도시 재생 사업이 3년 6개월만에 마무리됐다고 18일 밝혔다.

    1967년 국내 최초 주상복합타운으로 들어선 세운상가는 한 때 대한민국 전자 메카로 불렸지만 강남개발 등으로 쇠퇴의 길을 걷다가 1979년 철거재개발 정비계획 대상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추진동력 미비와 주민갈등,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30여년간 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해 오다 2014년 3월 박원순 서울시장에 의해 '다시 세운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도시 재생 사업의 수술대에 올랐다.

    '다시 세운 프로젝트'의 핵심 목적은 이 일대를 보행 친화 구간으로 만들자는데 있다.

    이를 위해 우선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세운상가~ 대림상가 간 3층 높이 공중 보행교를 12년 만에 부활시켰다.

    세운상가 옥상에 마련된 공중정원 (사진=서울시 제공)

     

    8층 높이의 세운상가 옥상에는 남산과 종묘 등 도심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를 조성했다.

    세운상가~대림상가 양 날개엔 각 500m 길이, 3층 높이의 보행데크가 새로 구축했다.

    3개의 에스컬레이터, 4개의 엘리베이터, 계단 등을 통해 지상과 연결돼 청계천 등 주변 방문객들의 발길이 세운상가로 이어지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입체 보행네트워크가 다시 세운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운상가 앞 옛 초록띠공원은 다양한 행사가 열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편했고, 광장 지하에는 다목적홀과 문화재전시관을 조성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또 다른 목적은 보행로 연결 뿐 아니라 산업과 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 일대에 스타트업 창작개발공간 17개 기업과 단체를 입주시켰다.

    지능형 반려로봇으로 IT전문매체 씨넷(CNET)에서 뽑은 주목할 만한 10대 스타트업에 선정된 '(주)서큘러스', 장애인을 위한 저비용 전자의수를 제작하는 '만드로 주식회사', 2017 제네바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5000도씨' 등이 대표적 입주기업이다.

    교육‧예술 기반 단체들도 입주해 입주기업과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입주단체뿐만 아니라 예비창업자나 취미로 만드는 아마추어 메이커가 세운상가 일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태어나는 세운상가를 공식 공개하는 개장행사를 19일 오후에 ‘다시세운 광장’에서 개최한다.

    세운상가 남측에 있는 삼풍상가~진양상가~남산순환로 구간에 대한 재생 사업은 내년에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0년 준공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세운상가군 재생을 통해 서울 도심 보행 축을 사방으로 연결하는 랜드마크를 만들고 그 활력을 세운상가군 일대 주변지역까지 확산해 나가겠다"며 "특히 과거 전자산업 메카였던 이 일대가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산업과 새로운 기술의 융합, 분야를 넘어선 협업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4차산업을 이끌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적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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