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를 맡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 이도훈(55)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외교비서관이 임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이 신임 본부장은 북핵이나 다자외교 분야에서 전문성과 협상 경험을 보유한 인사"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외무고시 19회 출신인 이 신임 본부장은 주유엔 참사관, 주이란 공사, 외교부 국제기구협력관,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또 2012~2014년에는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맡아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응한 대북제재 관련 업무를 이끌었다. 이후 2014년부터 주세르비아 대사직을 수행하다 2016년 9월 청와대 외교비서관에 임명됐다.
이밖에도 차관보에 윤순구 주이집트 대사, 기획조정실장에 서정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대변인에 노규덕 주나이지리아 대사, 경제외교조정관 윤강현 라오스 대사, 국제안보 대사에는 문덕호 주시애틀총영사를 각각 임명했다.
외교부는 다자외교조정관에는 오영주 전 주유엔 차석대사를 보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외교부 실장급 인사는 전반적으로 '개혁적'이란 평가가 중론을 이룬다.
우선 이번 인사 대상자들은 외무고시 19~22기 출신들로, 실장급 보직을 맡기에는 예년과 비교할 때 2~3 기수 정도 이른 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일하는 젊은 외교부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21~22기에서 대거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실장급인 기후변화대사와 재외동포대사 등 2개 직위를 민간에 개방하기로 했다. 외교부가 실장급 인사를 외부충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재외동포대사는 해외에 거주하는 국민 보호라든지 재외동포 권익 신장에 기여해야 하는 자리인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나가기 위해 민간에 개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대사는 여러 나라의 이익이 대립하는 자리에서 국익확보 차원의 기후변화는 물론, 국내산업 보호 분야에서 식견을 가진 외부인사를 영입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관련 규정 등을 손보는 작업을 거쳐 개방형 인선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북미(北美)나 북핵 등 특정 국(局) 출신 위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비(非) 외무고시 출신에 첫 여성 장관인 강경화 장관이 임명되고 순혈주의 타파가 거론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일례로 서정인 신임 기획조정실장은 주태국공사참사관,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주아세안대사 등 아세안 외교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또 윤순구 신임 차관보의 경우 "국방부와 행안부 국장을 역임해 부처 간 협업과 소통에 크게 기여했으며 외교 뿐만 아니라 국방부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11일 외교부 혁신TF는 북핵이나 북미국 등 특정 부서 직원의 인사부서 간부 보임 및 인사부서 간부의 특정 부서나 공관 발령 관행을 타파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외무고시 출신인지 여부나 연공서열과 무관하게 해당 분양서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비외시 출신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