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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된 IP카메라 "1400건 피해자 누구도 찍힌줄 몰라"

사회 일반

    몰카 된 IP카메라 "1400건 피해자 누구도 찍힌줄 몰라"

    - IP카메라 해킹해 사생활 촬영·유포
    - 유포된 영상 역추적…50명 검거
    - 카메라 각도조절에 줌업까지
    - 피해자들, 피해사실 인지도 못해
    - 복잡한 비밀번호, 보안패치 반드시 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지환 경정(경기남부지방청 사이버수사대장)

     

    요즘 집이나 가게에 IP카메라 설치하는 분들 많습니다. 직장에 간 사이에 집에 두고 온 아이들 지켜보기도 하고요. 또 가게 주인이 매장 비울 때 장사 잘하고 있나 지켜보려고 설치하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IP카메라 무려 1400여 대를 해킹해서 여성들의 사생활을 엿보고 그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시킨 네티즌 50여 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이 됐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이 일당을 검거한 경찰 연결해 보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입니다. 임지환 수사대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대장님, 안녕하세요.

    ◆ 임지환>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그러니까 이 IP카메라라는 게 CCTV하고 유사한 건데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인터넷을 이용해서 멀리 떨어져서도 볼 수 있다,이런 거죠?

    ◆ 임지환> 네네.

    ◇ 김현정> 어떤 건지 설명을 좀 해 주세요.

    ◆ 임지환> IP카메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CCTV가 인터넷하고 연결이 돼 있어서 어디에서든지 스마트폰이나 PC로 접촉해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고 녹화되어 있는 영상을 재생해 볼 수 있는 카메라입니다.

    ◇ 김현정>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세계 어디서든 접속해서 볼 수 있는?

    ◆ 임지환> 그렇죠. 요즘에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 기기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어디서 이 IP카메라를 많이 사용해요?

    ◆ 임지환> 최근에 맞벌이 가정이 많이 늘어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집안의 반려동물을 직장에서 관찰한다든지.

    ◇ 김현정> 고양이, 개 이런 동물들.

    ◆ 임지환>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어르신이나 아이들 확인을 위해서도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고요. 일반 매장에서는 도난방지 같은 여러 가지 목적 때문에 이용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게 낮에 집 비울 때만 돌아가는 게 아니라 24시간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카메라는?

    ◆ 임지환> 그건 설정하기에 따라서 돌아갈 수도 있고.

    ◇ 김현정> 끌 수도 있는데 끄지 않는 경우가 타깃이 됐던 거군요, 이번에.

    ◆ 임지환> 그렇죠.

    (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 김현정> 그렇죠. 이번에 검거된 용의자들 이 IP카메라를 해킹한 건데 처음에 어떻게 수사를 시작하셨습니까?

    ◆ 임지환> 올 초에 IP카메라 해킹 문제가 언론에서 보도되고 했었는데 보도를 전후해서 저희 사이버수사대에서 인터넷을 모니터링 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을 했습니다. 그래서 분석한 자료들을 가지고 IP카메라를 해킹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되는 사람들을 선별해서 압수수색을 했는데.

    ◇ 김현정> 의심을 한 건 어떻게 의심을 하게 되셨어요?

    ◆ 임지환> IP카메라 해킹 경험담을 올렸다든지.

    ◇ 김현정> 인터넷에다가.

    ◆ 임지환> 사진을 올렸다든지, 그렇게 강하게 의심이 되는 사람들에 대해서 압수수색했는데 놀랍게도 압수수색 결과에 의해서 많은 증거가 확보됐고 IP카메라 해킹 사실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 경험담을, 해킹 경험담을 올려놓은 이유는 자랑하려고, 과시하려고?

    ◆ 임지환> 아마도 관심받고 싶고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 김현정> 아니, 그런데 IP카메라라는 걸 설치해 놓고 주인만 보게 뭔가 비밀번호 같은 게 다 설정이 돼 있을 것 아니에요.

    ◆ 임지환> 정상적인 IP카메라면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네티즌이, 일반 네티즌이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남의 IP카메라의 비번을 뚫고 들어가서 볼 수가 있었습니까?

    ◆ 임지환> 저희 사례를 , 이번에 검거했던 사례를 가지고 말씀을 드리자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제품 제작 당시에 설정되어 있던 초기 ID하고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침입에 쉽게 노출됐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비밀번호는 0000 이런 식으로 초기 설정돼서 오잖아요, 물건이.

    ◆ 임지환> 그렇죠.

    ◇ 김현정> 그걸 자기 걸로 안 바꾸고 그냥 쓰는 경우?

    ◆ 임지환> 그렇죠.

    ◇ 김현정> 그런 경우가 많아요?

    ◆ 임지환> 저희 이번에 해킹됐던 1000여 건 대다수가 그런 사례입니다.

    ◇ 김현정> 대다수가? 그런 경우에 해킹의 대상이 됐고. 또 비번을 설정을 해 놨더라도 쉬운 경우에는 뚫기도 하나요?

    ◆ 임지환> 우리가 연상해 볼 수 있는 비번들 있지 않습니까? 일반적으로 누구나 연상해 볼 수 있는 비번들.

    ◇ 김현정> 전화번호라든지, 이런 것들이요? 아니면 12345 이런 쉬운 것들?

    ◆ 임지환> 그렇죠, 그렇죠.

    ◇ 김현정> 그런 것들은 금세 뚫렸겠군요.

    ◆ 임지환> 네.

    ◇ 김현정> 제가 듣기로는 이게 그렇게 쉬운 비밀번호가 아니더라도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3시간이면 뚫는다, 특히 숫자로만 조작된 것들은 그것보다도 훨씬 적은 시간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 임지환> 그렇습니다. 숫자만의 조합이 아니라 특수문자라든지 영자 대문자, 소문자라든지 이렇게 복잡한 조합을 한 비밀번호가 보안에 안전하다 하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외우기 귀찮다고 그냥 숫자만으로 혹은 연상하기 쉬운 숫자 이런 걸 비밀번호로 설정한 분들이 이번에 타깃이 된 겁니다.

    ◆ 임지환> 그렇죠.

    ◇ 김현정> 그렇게 쉬운 설정이 된 IP카메라를 뚫고 들어가서 이 사람들이 카메라를 움직이기도 하고 줌업도 하고 조작도 가능하고 그랬다면서요?

    ◆ 임지환> 네. 기술이 진보하면서 일부 IP카메라는 원래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서 그러한 기능들을 지원을 했었는데 이번에 검거한 피의자들 일부가 해킹으로 접속을 하고 접속을 해서는 각도 조절이라든지 줌업 기능을 조작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녹화해서 그 영상을 유출까지 시킨 건데, 배포까지 시킨 건데. 평범한 가게의 매장 영상, 아이들 뛰노는 영상, 고양이가 노는 영상 이런 건 아닐 테고 아주 은밀한 사생활 장면들이 다 타깃이 된 거죠?

    ◆ 임지환> 그렇죠.

    ◇ 김현정> 주로 어떤 영상들을 이 사람들이 유포시켰습니까?

    ◆ 임지환> 집안에서 속옷 차림으로 활동하는 장면이라든지 매장에서 옷 갈아입는 장면같이 정말 지극히 개인적이고 은밀한 사생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 김현정> 누군가가 자신의 IP카메라에 접속을 해서 이런 것들을 보고, 보기만 한 게 아니고 녹화해서 가지고 갔다는 걸 그 주인은 모르나요?

    ◆ 임지환> 이번 사건의 경험으로 보면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아마 접속기록 같은 게 남기는 할 텐데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한은 모르는 거군요?

    ◆ 임지환> 그렇죠. 관리자 페이지에서 언제, 어떤 로그가 접속을 했는지 그 기록을 볼 수가 있는데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살고 계시니까.

    ◇ 김현정> 그럼 피해자들한테 피해자님 이러이러이러한 사람이 당신의 IP카메라에 접속해서 이렇게 해킹을 했습니다라고 사실을 알려드렸을 때 많이들 놀라셨겠어요.

    ◆ 임지환> 대부분 다 놀랐고 그 설명하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분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참 그렇죠. 얼마나 충격이었습니까? 은밀한 24시간 사생활이 다 노출이 됐다니. 더 큰 문제는 이런 영상을 해킹한 사람이 혼자 본 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 공유하고 배포했다는 거 아닙니까?

    ◆ 임지환> 네.

    ◇ 김현정> 얼마나 퍼져나갔습니까?

    ◆ 임지환> 저희가 어떤 특정 영상이 어느 정도로 퍼졌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인터넷이라는 게 무한복제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임지환> 불법정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영상들도 아마도 굉장히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졌을 것이라고 추측이 됩니다.

    ◇ 김현정> 처음에는 어디다가 올려요, 이 영상을?

    ◆ 임지환> 일반적으로 저희가 음란물의 유통경로라고 할 수 있는 음란사이트라든지.

    ◇ 김현정> 음란사이트. 역시.

    ◆ 임지환> 파일공유사이트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도대체 왜 남의 집안을 훔쳐보고 촬영하고 공유하고 배포하고. 왜 이런 짓을 했답니까? 그 피의자들 잡고 나서 신문을 해 보셨을 텐데.

    ◆ 임지환> 대부분은 호기심과 과시 또 내가 줌으로써 다른 거를 받는 목적.

    ◇ 김현정> 내가 이런 동영상을 하나 주면 또 그쪽에서도 야한 동영상 하나 주고 이런 식으로?

    ◆ 임지환> 네.

    ◇ 김현정> 그러면서 일파만파 퍼져나가는 거군요.

    ◆ 임지환> 네.

    ◇ 김현정> IP카메라 이게 불가피한 이유로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습니까? 낮에 집을 비우는 직장인이라든지 맞벌이 부부, 집에 보안이 허술해서 경비용으로 설치하는 경우 라든지 대부분에 이런 일인데. 이런 사건 벌어졌다고 해서 당장 뗄 수도 없고. 어떻게 예방이 가능하겠습니까?

    ◆ 임지환> 이번 사건을 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의 보안에 대한 인식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사용자들만 알 수 있는 비밀번호로 자주 변경을 하셔야 되고.

    ◇ 김현정> 일단 복잡한 비밀번호 필수고요. 그 다음에는요?

    ◆ 임지환> 그 다음에 IP카메라가 이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최신 버전으로 자주 업그레이드를 해 주셔야 됩니다.

    ◇ 김현정> 보안패치가 계속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거죠?

    ◆ 임지환> 네.

    ◇ 김현정> 업그레이드.

    ◆ 임지환> 그리고 IP카메라를 사용하는 이유가 원격지에서 스마트폰이나 PC로 접속해서 화면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인데.

    ◇ 김현정> 그렇죠.

    ◆ 임지환> IP카메라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를 사전에 인증해 놓고 그 인증받은 기기에서만 해당 IP카메라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이런 제품이 생산이 된다면 상당히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내 핸드폰으로만 IP카메라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이렇게 제한하는 거죠. 기기를 제한하는.

    ◆ 임지환> 네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걸 저는 아예 의무화해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까지도 드는데. IP카메라를 해킹해서 이 영상을 유포시킨 사람들 50여 명이 무더기로 적발이 됐습니다. 이번 일당을 검거한 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임지환 수사대장 만나봤습니다. 대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지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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