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정부가 야당 의원에 대한 신상털기를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 5자 회동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3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 가기 전에 유엔 외교에서 돌아오시면 청와대 5자 회동을 하겠다, 그 말씀을 하고 가셨다"며 "5자 회동을 하겠다는 건 여야 협력해서 국정 운영하겠다는 뜻인데, 최근에 여권의 행태 보면 우리 당 의원들 신상 털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치 1998년도 DJ(김대중) 정권을 연상시키는 그런 야당 의원 신상 털기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몽둥이 들고 협조하라고 요구하는 그런 형국이다. 그것은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기에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5자 회동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이 사정정국을 조성하는 상황에서 영수회담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홍 대표는 "최근에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가 된 여야 의원들의 재판 결과를 보면 공교롭게도 여당 의원들은 당선 무효형이 한 명도 없다. 그러나 당선 무효형이 대부분 야당 의원들에게만 집중돼 있다"며 야당 의원 빼가기 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홍 대표 자신도 10월 중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3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내가 어제 공직자비리수사처 문제도 푸들로 충분한데 맹견까지 풀려고 한다고 했다"며 "푸들로는 목적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고, 공수처라는 건 대통령 직할 검찰청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데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여권이 추진 중인 공수처 신설에 대한 강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한편 홍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21일 국회 표결이 예정돼 있는 김 후보자에 대해 의총을 통해 '청문보고서 채택 반대' 총의를 모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정세균 국회의장은 김 후보자 임명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된다.
정 원내대표는 문정인 청와대 특보를 비판했다가 사과한 송영무 국방장관에 대해 "소신 없는 처신"이라고 꼬집엇다. 송 장관이 문 특보를 계속 비판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다.
정 원내대표는 "(송 장관이) 홍보수석에게 모욕을 당하고도 하루 만에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함을 느꼈다"며 "청와대는 문정인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하고, 단 하루도 감당 못할 발언으로 국군의 명예를 실추시킨 송영무도 스스로 거취 결정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