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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투입에 LED 조명까지…도심서 '대마 재배'

사건/사고

    영양제 투입에 LED 조명까지…도심서 '대마 재배'

    대마초 생산·판매한 일당 구속…구매자에 부유층 자제도 포함

    실내에서 LED 조명을 하루종일 틀어놓고 물통에서 수경재배 방식으로 대마를 길러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사진=부산 서부경찰서 제공)

     

    도심 한가운데 사무실이나 농가를 임대한 뒤 실내에서 대마를 대량으로 재배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뿌리를 물속에 담그는 수경재배를 통해 영양제를 투입하며 정상 속도보다 4배 이상 빨리 대마를 길러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수경재배 방식으로 1만 8천명이 투약할 수 있는 대마초를 대량으로 생산해 판매한 혐의로 A(40)씨 등 일당 4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대마초를 사들인 28명을 검거해 이중 재판매·상습 투약한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 2015년 8월부터 1년 동안 부산·경기 지역 사무실과 농가를 임대해 실내에서 대마초 9천g을 생산해 일부 판매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이 판매총책인 A씨의 차명계좌와 거래장부를 통해 확인한 대마초 판매량은 1만 4천명이 투약할 수 있는 7천g으로 판매금액은 7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이들로부터 현장에서 압수한 대마초만 2천40g으로 이는 약 4천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실내에서 LED 조명을 하루종일 틀어놓고 물통에서 수경재배 방식으로 대마를 길러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사진=부산 서부경찰서 제공)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일반적인 성장 속도보다 4배 이상 빠르다고 알려진 수경재배 방식으로 대마를 기르기 위해 물을 가득 담은 물통에 영양제를 투입해 대마를 길렀고, 방안에 LED조명을 설치해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 구매자들 중 작곡가와 사진작가, 부유층 자제들 다수 포함

    재배한 대마는 1g당 5~10만 원을 받고 주로 해외 유학파들에게 판매했다.

    구매자들 중에서는 작곡가와 사진작가, 부유층 자제들이 다수 포함됐다.

    또 이들 구매자들 중 일부는 다시 가격을 두배로 부풀려 지인들에게 재판매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 일당은 야산에서 채취한 종자로 대마를 실내에서 빠른 속도로 길러냈다. 또 환각효과가 10배나 높은 액상 형태의 대마 농축액 '해쉬쉬오일'을 제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인터넷과 UCC 동영상을 통해 손쉽게 대마 재배 방식과 해쉬쉬오일 제조 방법을 터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일당 모두가 해외 유학 중 대마초를 구입해 흡연한 경력이 있었다.

    국중용 수사과장은 "미국 일부 주를 비롯해 대마 흡연이 허용된 해외에서 생활한 이들은 자신들의 행각에 죄의식을 잘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대마초를 사들인 뒤 해외로 도피한 외국 국적의 한국인 3명을 포함해 6명을 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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