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국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화면 캡처)
동국대 총학생회는 20일, 지난 19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초청 강연을 취소한 데 대한 사과문을 SNS(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총학은 '유승민 의원 토크버스킹 취소에 대한 총학생회의 사과문'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총학이 유 의원에게 갑작스레 연락해 상의한 내용들이 취소 통보의 완곡한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원활하지 못했던 소통 과정에 책임을 통감하며, 일방적인 취소 통보라고 느끼게 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국대 학생들을 향해서도 "유 의원이 온다는 소식에 기뻐했던 학우들께 사과한다"며 "규탄대회 주최 측의 강력한 집회 의사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와 학생 간 충돌을 우려했다"며 취소 경위를 설명했다.
앞서 총학은 유 의원 초청 강연에 대한 반대 집회가 예상된다며 취소 사실을 알렸다. 이에 유 의원은 "반대시위에 개의치 않고 동국대 학생들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총학 측에) 전달했다"며 "대학 공간에서 보수, 진보라는 정파를 떠나 학생들과 진지한 대화를 기대했던 저로서는 매우 아쉽다"고 피력했다.
총학과 유 의원이 언급한 반대시위는 '맑스(마르크스)철학연구회'라는 학내 서클의 '강연 반대' 집회 예고를 지목한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맑스철학연구회 측은 "대자보를 붙였을 뿐"이라며 집회를 의도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맑스철학연구회는 유 의원에 대해 "미국에 호구(이용당하는 자)잡혀서 전술핵이니 최신형 전투기니 이런 것 사오라고 하지 말고, 그런 것 살 돈으로 청년들 고충을 덜어줄 생각을 하라"며 "공산당선언 세미나나 같이 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생들이 "생각이 다른 강연자의 입을 틀어막는 것은 스탈린주의"라고 반발하면서 학내 논란으로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