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시민상' 수상식장에서도 공동 수여자인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대북 문제에 대한 의견을 이어가는 등 대북 외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인 아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주관하는 '세계시민상(Global Citizen Award)' 시상식에서 세계시민상을 받은 뒤 행사장 내 별도 회의장에서 또 다른 수상자인 트뤼도 총리와 환담을 가졌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양 정상은 지난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이날 환담에서 한‧캐 양자 관계 발전 방향과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에 제재와 압박으로 단호하게 대응하되,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 정상은 아울러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또한 북핵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의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시민상을 수상하며 "오늘 내가 받는 상에는 세계 평화를 위해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내라는 세계인들의 격려와 응원도 담겨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나서 대한민국이 이룩한 평화의 역사를 말씀드릴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라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자신을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고 소개한 문 대통령은 수상의 영광을 국민들에게 돌렸고, 촛불혁명을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위기에 희망을 제시한 운동으로 소개하며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세계시민상은 국제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세계 시민의식을 구현한 인사들에게 매년 수여하는 상으로, 케리 미 국무장관(2011)과 라가르드 IMF 총재(2011),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2012), 아베 일본 총리(2016)등이 수상했었다. 한국인으로는 문 대통령이 처음 수상하게 됐다.
아틀란틱 카운슬은 문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서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 왔고,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여 한반도 긴장 완화와 역내 안정에 노력하고 있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해 이 상을 수여한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