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0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들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특히 김 후보자 인준안 처리에 '결정권'을 쥔 국민의당 의원들을 상대로는 사전에 약속을 하고 일일이 직접 찾아가 친전을 전하는 등 국민의당 설득에 총력전을 펼쳤다.
"목전에 닥친 사법부 공백 위기를 의원님 여러분들의 초당적 결단을 통해 함께 해결하자는 말씀을 간곡히 드린다"로 시작하는 친전에는 김 후보자에 대한 오해를 풀어달라는 당부가 담겨있다.
김 후보자가 동성애를 옹호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 "성소수자 인권 관련 학술행사의 실질적인 주관은 후보자가 회장으로 있던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아니라 행사를 공동주최한 서울대 공익법센터가 앞장선 것"이라면서 "후보자는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의례적인 인사말을 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학술대회 개최에 공동주최 측을 대표를 맡았다는 이유로 후보자를 동성애 지지자로 몰고, 이를 반대의 이유로 삼는 것은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김 후보자가 급진적인 사법개혁을 시도해 광범위한 인적 쇄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후보자는 좌우와 관계없이 민주주의적 절차와 포용적, 개방적 자세를 대단히 중요시 하는 분"이라며 "춘천지방법원장 시절 법원 관련 각종 결정사항에 대해 판사 회의를 통해 처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으로 법원 안팎의 결정 사항을 법원장 재량 또는 독단으로 처리해오던 관행에 비춰 대단히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편견 없는 자세로 청문보고서 채택과 인준 절차에 임해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의원총회를 열고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을 위해 야당 의원들에게 (김 후보자 인준의) 정당성과 명분에 대해 '일 대 일'로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 설득하기로 결의를 하기도 했다.
추미애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1일 오전에 회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8일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기 직전에 국민의당 안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