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KBS 고대영 사장 "저는 파업 원인 제공한 적 없다"



미디어

    KBS 고대영 사장 "저는 파업 원인 제공한 적 없다"

    "파업 장기화 가능성 있지만 흔들림 없이 회사 운영할 것"

    고대영 KBS 사장 (사진=황진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새노조)와 KBS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 이하 KBS노조)가 '경영진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걸고 동시 총파업 중인 가운데, 고대영 KBS 사장이 "파업 원인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20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83차 정기 이사회에 출석했다. 현재 17일째 진행 중인 파업과 관련해 대책 보고를 하기 위한 자리였다.

    현재 파업의 원인이 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원인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용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상당히 부적절하다"면서 "제가 앉아 있을 명분은 아마 이사님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맞받았다.

    또한, "안보비상시국에 그나마 공영방송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제작환경 지키고 있는 직원들 덕분에 방송 차질을 최소화한 채 운행하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경영진은 흔들림 없이 회사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이사회에서 나온 고대영 사장의 발언과 질문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 인사말

    평창 현장 시찰은 이미 오래 전에 계획된 것이다. 갑자기 소집된 임시 이사회였지만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것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 고 사장은 지난 6일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열린 임시이사회는 정족수 6명을 채우지 못해 아예 열리지 못했다.) 기자협회로부터 시작된 파업이 4주째 맞고 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안보비상시국에 그나마 공영방송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제작환경 지키고 있는 직원들 덕분에, 방송 차질을 최소화한 채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 피로도가 갈수록 쌓여가고 있다. 파업이 앞으로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경영진은 흔들림 없이 회사를 운영해 나갈 것이다. 노사 간의 갈등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파업 진행 상황 관련 보고

    오늘(20일)까지 제가 보고받기로는 1100여 명 파업에 참여해 있고, 정원 대비 약 23%가 파업에 참여를 하고 있다. 특정 직종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뉴스 부분이 상당히 방송 부분이 조금 줄어들고 있고 나머지 예능이나 드라마는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현재 회사는 대표노조(KBS노조)와 파업 사태를 끝내기 위한 협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일(21일) 집중 협의를 하도록 예정돼 있다. 이 협의를 통해서 파업을 빨리 끝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다.

    (* 강규형 이사가 30분 여 늦게 출석해 잠시 정회 후 재보고)

    파업 인원은 1100여 명 정도 된다. 우리 정원 대비 (참여율이) 27%였지만 23%까지 내려와 있다. 방송 편성과 관련해서는 지금 뉴스의 기자들의 파업으로 인해서 9시 뉴스(KBS1 '뉴스9')가 1시간에서 40분으로 단축됐고 저녁 7시 뉴스가 4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됐고 기타 12시 낮 뉴스는 지금 잠시 스트레이트로 나가고 있다. '뉴스광장'은 정상방송, '뉴스라인'은 9시 뉴스가 40분에 끝나는 관계로 지금 좀 앞당겨서 20분 정도로 축소돼서 진행되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은 정상방송되고 있다.

    2TV는 지금 아침에 나가는 뉴스가 다른 것으로 대체편성이 되고 있다. 저녁 '지구촌 뉴스'는 그대로 방송되고 있다. 나머지 예능·드라마 부문은 2TV도 정상방송되고 있다.

    라디오의 경우, 3라디오, 국제방송, 한민족방송은 정상 송출되고 있다. 제2FM도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정상방송되고 있다. 1라디오의 경우는 기자와 아나운서들의 파업 참여로 인해서 일부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되고 있다.

    다만, 지금 주요 뉴스 프로그램인 아침 '뉴스와 화제'라든가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저녁 '공감토론' 같은 뉴스 프로그램은 정상방송되고 있다. 사실상 지금 파업이 거의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KBS 방송은 일부 프로그램의 대체편성이 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TV· 라디오 프로그램이 정상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겠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본부장이 조금 후에 보고드리겠다.

    파업과 관련된 노조와의 협상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파업이 시작되면서 회사 차원에서 실무대책위원회 구성했다. 위원장은 지금 시청자본부장이 맡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총파업 출정식 당시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

     

    ▶ 사장, 이사장이 물러났으면 파업이 안 일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인호 이사장)

    파업의 원인을 집행부가 제공한 게 아니냐고 하시는데 저는 원인을 제공한 적이 없다.

    ▶ 재임 기간 KBS 신뢰도 하락, 영향력 추락 등 여러 경영 환경이 어렵다. 이는 고 사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KBS를 운영한 결과라고 본다. 잘못이 없다고 하시는데, 용퇴할 의사가 있는지 궁금하다. 자리에 계셔야 될 명분이 무엇인지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 (장주영 이사)

    장 이사님 얘기하는 게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본다. 제가 앉아 있을 명분은 아마 장 이사님이 더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모르시면 생각해 보십시오.

    ▶ 국정원 문건(2010년 6월 작성된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방안')에 KBS 인사 당시 누구를 빼야 한다, 좌파를 척결해야 한다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박근혜 정권에서는 'KBS 손봐야 된다'는 김영한 수석의 메모가 나왔다. KBS에 대한 이런저런 요구가 고 사장 인사에서도 그대로 관철됐다고 보이는데. (권태선 이사)

    그 부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 그렇게 두루뭉술하게 얘기하지 마세요. 어디서 권력… 저는 제가 사장 임명된 이후에 정치권으로부터 인사 청탁 받은 적도 없고 거기에 따라 인사를 한 적도 없다. KBS 사장은 청와대에서 지시받는 사람이 아니다.

    ▶ KBS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답변이다. KBS 잘 안 보고 더 공정한 채널을 찾아 본다고 했다. 과연 사장이 파업을 풀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장주영 이사)

    여러 차례 얘기했다.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하겠다. 장 이사님께서 국무총리의 국회 답변 갖고 얘기하지만 저는 총리의 답변이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국가기간방송에 대한 개인의 답변과, 총리로서의 답변은 다른 문제다. (회사에서) 총리실 측에 저의 입장을 밝히는 문의서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 현재 파업이 적법 파업인지 검토했나. (이원일 이사)

    파업 적법성 여부에 대해서는 외부 로펌에 이미 의뢰를 해 놨다. 거기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 이 파업의 근본 목적은, 사실상 목적성에 맞지 않는다. 불법인데, 겉으로 내놓은 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파행)이다. 임단협에 대해서는 대표노조(KBS노조)하고 열심히 협의하고 있다. 최대한 조속한 시일 안에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KBS-MBC 총파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60~65% 가량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가 있었다. 핵 문제는 핵 문제이고 언론 문제는 언론 문제라고 바라보는 것이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도 현재 두 노조의 파업이 절차를 거쳤고, 공정방송과 관련한 파업은 불법이 아니라는 판례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전영일 이사)

    여론조사까지 거론하면서 북핵과 파업 문제는 다르다고 하시지만 KBS는 국가기간방송이다. 국가비상 시에 KBS가 맡아야 할 역할이은 다른 민영언론사와 다르다. 그래서 보도본부장 등 경영진이 여러 차례 (구성원들에게) 호소했다. "KBS 구성원은 국민에 대한 책무가 있다. 그 책무를 저버리지 마라"고.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 구성원들이 (이런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 사원들은 고 사장이 보도·조직·편성제작 문제를 발생시킨 부분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대책을 세울 것인지 이야기가 나왔으면 한다. (김서중 이사)

    무슨 뜻으로 물어보시는지 모르겠지만… KBS가 만성적자이지 않나. 저는 경영인이다. 회사의 조직개편과 경영은 회사의 경영효율을 위해서 하는 거다. 구성원들의 불만이 일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저는) 경영자로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계속 일부 이사들은 제가 보도·제작에 개입했다고 하는데 취임 후에 보도·제작에 개입한 사례가 없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