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숙고를 위한 마지막 의원총회를 열었다. 특히 박지원 전 대표 등 호남 중진들이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투표 전 대강의 방향을 미리 발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2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찬반 여부와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의총을 시작할 당시 40명 중에 27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모두 발언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떠나 독립적으로 사법부를 수호할 인물인지하는 단 한가지 높은 기준을 적용해 판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법부 독립을 최우선 가치로 판단해달라는 당부로, 직설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부정적인 함의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동철 원내대표는 자율투표 방침을 재확인하며 "다른 정당들이 무조건 찬성, 무조건 반대로 당론을 정해 소속 의원들을 강제하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다양한 관점에서 종합 분석해 당내 토론을 통해 치열하게 고민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원칙 없는 자율투표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의총을 통해 권고적 당론을 도출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 전 대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안철수, 김동철 두 대표에게 간곡한 전화를 했고 김 후보자의 청문회는 역대 어느 청문회보다 도덕성에 하자가 없었다"며 "서열파괴 등을 통해 시대가 당면한 사법개혁의 가장 필요한 인사라는 점은 인정을 해야한다"고 인준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어 "만약 김명수 후보자를 가결시켜줬는데도 (정부여당이) 협치를 안 한단면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설득하면서 "당론투표로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토론을 통해 가결인가, 부결인가 하는 우리 의총의 입장을 표결 전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사진=자료사진)
정동영 의원도 모두발언을 통해 "기본적으로 자율 투표 원칙으로 하더라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20대 국회의 최대 결정 중 하나인 대법원장 인준 여부는 책임있는 정당이 어떤 방향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정치 주체로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자율투표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가 당의 방향을 정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저는 인준 투표를 찬성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대법원장이 끝이 아니라 곧바로 선거제도 개혁으로 넘어가는 것이 국민의당의 살 길이고 한국 정치의 살 길이다"고 찬성 입장을 확인했다.
공개 발언이 끝난 가운데 국민의당 의원들은 비공개로 회의를 전환해 찬반 입장 발표 여부 등을 논의중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