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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의혹에 얼룩진 강원랜드…"철저히 밝히고 일벌백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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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용비리 의혹에 얼룩진 강원랜드…"철저히 밝히고 일벌백계를"

    채용비리 의혹 어떻게 해결 되느냐에 따라 폐광지 운명 좌우

    -지역 주민들, 충격 속에 분노감 들끓어
    -강원랜드의 독립적이고 투명한 인사 구조 확립 대책도 마련해야
    -주민 스스로의 정화노력, 강원랜드 이외의 산업 확대 노력도 필요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원기준 광산지역사회연구소장

     

    최근 감사원이 공공기관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53곳의 공공기관 가운데 39곳에서 100여 건의 채용 비리가 밝혀진 가운데, 폐광지역 활성화를 위해 강원 지역에 들어선 강원랜드에 대한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다. 사회 기득권층들의 온갖 청탁이 집중됐다는 의심 속에 청탁랜드라는 별칭까지 나왔는데. 지금 이 시점, 강원랜드에게 던져진 과제는 어떤 건지 광산지역 사회연구소 원기준 소장과 함께 짚어봤다.


    ◇박윤경>최근 2012~13년 강원랜드 신입사원 채용 당시 대규모 부정채용이 밝혀지며, 강원랜드가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다. 지역의 분위기는?

    ◆원기준>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이 짐작도 하고, 떠도는 이야기 속에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런데도 막상 밝혀지니 충격적이었고 부패정도가 심각하다는 거에 또 충격을 받았다. 분노와 허탈도 생겼다. 지역에서는 선망의 대상이자 유일하게 큰 기업인데, 돈 있고 백 있는 사람들만 혜택을 봤다는 데에 분노감이 들끓고 있다.

    강원랜드 사옥. (사진=강원랜드 홈페이지 캡처)

     

    ◇박윤경>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보좌관과의 진실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

    ◆원기준>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부하직원에게 떠넘기는 모습이 어처구니가 없다. 검찰에 의해 은폐된 모습도 충격적이다. 총체적 비리다. 감시하고 지도해야 할 사람들이 짜고 나쁜 짓을 했다.

    ◇박윤경>현재 강원랜드 측에서는 비리 의혹에 대해서 최흥집 전 사장 때의 일로 선 긋기를 하고 있다. 현 함승희 사장 체제 이후에는 채용 비리가 없었다는 것. 어떻게 보시는지?

    ◆원기준>함 사장 취임 이후, 범죄가 짙고 정도가 심한 것은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면서 금품수수 의혹이 있다는 것까지 명확히 했다. 늦긴 했지만 진실이 드러나게 된 단초를 마련한 것이 훌륭하다. 다만 함 사장도 일반직원이 아닌 임원이나 간부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청탁을 수용했다는 의심은 피할 수 없다.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냐에 따라서 폐광지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다.

    ◇박윤경>이번에 지적된 낙하산 인사 문제는 결국 전문성 결여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강원랜드의 본 목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를 막는 걸림돌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원기준>결정적인 것이다. 강원랜드는 서비스 업종이기에 인사가 제일 중요한 것이다. 2012~13년에 국한됐지만 당시 518명 가운데 95%를 불법청탁으로 받아들였다? 결국은 기업 안에 기강도 안서고 훈련도 안 되고 손님들에게도 고압적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이들이 안 들어왔더라면 실력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폐광지역 인재들이 좌절을 맛보고 지역을 떠났을 것이다. 강원랜드 뿐만 아니라 폐광지역 전체에 타격과 보이지 않는 상처를 남겼을 것이다.

    광산지역사회연구소 원기준 소장. (사진=최원순PD)

     

    ◇박윤경>이뿐만 아니라 지역에 미치는 부작용도 많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

    ◆원기준>강원랜드가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되니 지역 안에서도 어떻게든지 연줄을 잡으려하고 백을 동원하려는 분위기가 고착화되고 있다. 지역출신의 인재들도 실력을 쌓아서 강원랜드에 들어가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집에 빽 없고 돈도 없으니 못 들어간다는 자포자기 상황을 맞게 되지 않겠나.

    ◇박윤경>이번 의혹과 관련해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처벌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과정이 필요할지?

    ◆원기준>진상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누가 어떻게 어떤 절차로 청탁을 했는지, 들어간 사람은 어떤 자리에 있는지 드러나야 한다. 불법이다. 일벌백계해서 향후 불법 청탁이 없도록 해야 하고 법적 책임과 정치적·도의적 책임도 물어야 한다. 강원랜드의 구조적 문제도 있다. 독립적이고 투명한 인사 구조를 확립하는 대책을 마련해야겠다.

    ◇박윤경>채용 비리 근절을 넘어서 폐광지역을 위한 공적인 역할을 강화하는 것도 강원랜드의 과제일텐데,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보시나?

    ◆원기준>폐광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관광산업을 진흥시키려면 사장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본다. 함 사장이 단초 마련한 것처럼 부정비리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앞으로 그런 후임이 와야한다. 폐광지역 주민들의 피땀으로 만든 기업이라는 것을 알고 지역에 도움이 되고 어려운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사업구조와 지역환원정책을 펼칠 사람이 와야 한다. 그리고 폐광지의 청소년들이 실력만 쌓으면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는 건실한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박윤경>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서 강원랜드에 지나치게 기대기보다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지역의 과제가 아닐까 싶은데, 관련해 덧붙이고 싶은 말씀?

    ◆원기준>이런 일을 외부 사람들만 한 것이 아니고 지역의 힘 있는 사람들도 결탁을 했다. 감사위원장이 지역 대표로 감시하라고 들어갔는데 최다청탁자로 드러났다. 폐광지 주민들도 할 말이 없는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 벌어졌다. 그만큼 강원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심하다. 강원랜드 이외에 대체산업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원랜드 취업만이 능사가 아니라 다양한 창업이나 주민 주도의 지역개발이 이뤄져야 하고, 이것이 20년 전 강원랜드가 세워질 당시의 원래 취지다. 이를 다시 살릴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부의 뒷받침과 더불어 주민 스스로도 정화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윤경>말씀 감사. 광산지역 사회연구소 원기준 소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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