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전화가 주최하는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피움)가 서울 강남구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간 진행된다. (사진=피움 제공)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Film Festival for Women's rights, 피움)가 개막작 '뼈아픈 진실'을 시작으로 5일 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개막했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고자, 한국여성의전화 주최로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다.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지금, 당신의 속도로'(Keep going on with your pace)다. 각자의 속도로 세상의 변화를 만들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12개국 35편 상영작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개막작은 '뼈아픈 진실'이다. 카티아 맥과이어와 에이프릴 헤이스가 공동 감독을 맡은 '뼈아픈 진실'은 한 여성이 정의를 위해 벌인 9년 간의 사투를 다뤘다.
1999년 콜로라도에서 제시카의 어린 세 달이 전 남편에 의해 유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제시카는 가정폭력으로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남편을, 거듭된 요청에도 강력 제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과 소송을 벌인다. 제시카는 또한 아이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미국 대법원과 국제인권재판소에 제소한다.
'뼈아픈 진실'은 사회가 가정폭력에 대처하는 모습, 가정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세대에 걸쳐 주는 아품을 조명한 작품이다.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의 개막작은 한 여성이 정의를 위해 벌인 9년 간의 사투를 담은 '뼈아픈 진실'이다. (사진=피움 제공)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는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 등 3가지 섹션과 '피움 줌 인', '피움 줌 아웃'이라는 특별 섹션을 준비했다.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그에 대한 인식의 괴리, 이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문화적 구조와 현실을 탐구한다.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은 권위, 역사, 사회와 통념에 맞섰던 용감한 여성들에 주목한다.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은 연대와 소통으로 결국 치유하고 성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섹션이다.
보편적으로 보이는 현상을 바짝 당겨서 살펴보는 '피움 줌 인'은 당장 벗어버려야 할 억압과 관념에 질문하고, 개인의 문제로 취급되는 것들을 멀리 보고 보편성을 찾아보는 '피움 줌아웃'은 여성들이 해 낸 작은 '출발'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와 관련된 주제를 심도 있게 파고드는 토크쇼 '피움톡톡'과 영화를 만든 감독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감독과의 대화' 등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행사도 풍성하다.
'피움톡톡'에는 개막작 '뼈아픈 진실'의 에이프릴 헤이스, 카티아 매과이어 감독을 비롯해 가수 오지은, 여성학자 나임윤경, 음악평론가 김윤하,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등이 참석한다.
'감독과의 대화'에는 '손의 무게'의 이수아 감독, '가현이들'의 윤가현 감독, '노브라 해방기' 허윤수 감독, '여자답게 싸워라' 이윤영 감독 등 총 14명의 감독들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상영작과 각종 프로그램 시간표, 예매 방법 등은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홈페이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