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성남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성남여성회 신옥희 회장 (사진=성남여성회 제공)
경기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 등의 반대로 4번이나 제동이 걸린 이재명표 무상교복 고교생 지원 확대와 관련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성남시의회는 지난 21일 예산결산위원회를 열고 고교생 무상교복 지원 확대를 위한 29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여야가 5대6으로 구성된 성남시의회 예결위는 자유한국당을 주축으로 고교생 무상교복 지원 예산을 반대해왔고 이날도 결국 야당의 반대 속에 제동이 걸렸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셋째 출산 시 1억 원 지원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조례안을 제출했던 한국당에 대해 고교생 1명당 30만 원이 드는 무상교복비를 반대하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이른바 전형적인 내로남불식 반대에 대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성남 분당 야탑중 학부모인 최옥희씨는 "한국당에 농락당한 기분이다"라며 "시의원들이 학부모들에게는 고교생 무상교복 지원에 대해 공감의사를 밝혀놓고도 예산은 삭감하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니 분노가 치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을 발목잡기 위해 자신들이 인상한 담뱃세 인하를 요구했던 한국당 중앙당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성남여성회는 "시민은 어느 정당 시의원이 고교 무상교복 지원 예산 통과를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주목하고 있었다"며 "100만 성남시민은 민생에 역행하는 반민주적인 성남시의회와 반대 시의원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시의원들이 진짜 시민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럽다"며 "시민들이 원하고 필요한 정책인 만큼 시의회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의회는 이날 시민구단인 성남FC 선수들의 인건비와 훈련비 등이 포함된 예산 30억여 원 중 절반인 15억여 원도 삭감했다.
앞서, 성남시의회는 지난 14일 제23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개회했으나 공석이 된 도시건위원장직과 예산결산위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힘겨루기로 파행을 거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