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 소설가 황석영.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소설가 황석영과 방송인 김미화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 정식으로 조사신청을 한다고 문체부가 22일 밝혔다.
두 사람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케이티(KT)빌딩 12층에 있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진상조사위원회)에 직접 나와 조사 신청을 하고 지난 경과에 대한 소견을 밝힌다.
황석영 작가는 정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한 문학계 원로이며, 세월호 참사 문학인 시국선언에 참여한 이후, 집중적으로 감시와 배제를 받아왔음을 밝힌 바 있다.
김미화 씨는 2010년 이후 방송 출연과 외부행사에 제한을 받아왔으며, 최초 공개된 ‘이명박 정부 국정원 블랙리스트’를 통해 실제 배제 대상이었음이 확인된 피해 당사자다.
이번 조사 신청은 외부 공개로 진행하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입장 발표와 실제 피해 사례 증언이 있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인들이 진상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8일 진상조사위원회는 첫 대국민 보고 자리에서 “블랙리스트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8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당시 국정원의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문건을 통해 확인했고, 최근 국정원의 ‘이명박정부 블랙리스트’ 문제가 제기된 만큼, 특정한 시기를 한정하지 않고 조사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제보센터를 통한 관련 제보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명박정부 블랙리스트’ 82명 중 5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영화계를 중심으로 이명박정부 시기에 영화 분야에서 일어났던 배제와 검열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제보하고 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피해 당사자인 문화예술인들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건을 진술해 줄 수 있는 관련인의 제보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 제보는 온라인 제보센터(www.blacklist-free.kr)를 활용하거나 진상조사위원회 사무실 방문, 우편(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178 KT광화문빌딩 12층, 우편번호 03154)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문의 : 02-739-2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