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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단둥항 운영 기업 회장, 北 자금세탁 연루 혐의 조사받다 도주



아시아/호주

    中 단둥항 운영 기업 회장, 北 자금세탁 연루 혐의 조사받다 도주

    • 2017-09-22 11:39

    르린그룹 왕원량 회장 중국 정부 조사 도중 잠적, 위협 느껴 해외로 도주한 듯

     

    북한 자금 세탁과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중국 단둥(丹東)항 운영 기업 회장이 도주해 중국 정부가 행적을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북·중 접경지역의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르린(日林)그룹 왕원량(王文良) 회장이 북한의 자금 세탁을 도운 혐의로 조사를 받다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회장은 단둥항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철광석 등 광물 자원을 수입하고 그 대금을 세탁하는 과정에 깊숙이 간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2002년 설립된 르린은 당국에서 독점운영권을 확보한 단둥항을 토대로 사업을 키워 건설과 제조업 분야에도 진출한 단둥 지역의 대표적 기업으로, 대북 제재가 시행되기 전까지는 북한으로부터 수입된 철강 등 다량의 광물 자원이 거쳐 갔다.

    지난해 2월 이후 북한선박과 북한 항구를 경유한 외국 선적 배의 단둥항 입항이 금지되는 등 르린 그룹이 대북 제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정부는 실제로는 뒤로 북한과 거래한 것으로 판단했다.

    왕 회장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한국의 국회) 12기 대표까지 지냈을 정도로 단둥 지역 실세로 불릴만한 인물이었지만 지난해 랴오닝(遼寧)성 인민대표 부정선거 사건에 연루돼 전국인대 대표직이 박탈되면서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가 대북 자금세탁 혐의까지 적용하려 하자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대북 소식통들은 관측했다.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연계된 혐의로 중국 당국 조사를 받은 랴오닝(遼寧) 훙샹(鴻祥)그룹의 마샤오훙((馬曉紅) 전 대표는 구속되고 보유한 주식의 전량을 처분해야 했던 전례가 있다.

    르린 그룹은 최근 미국 정부는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천문학적 벌금을 부과했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통신)가 보유했던 북한의 자금 세탁 연루 중국 업체 정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왕 회장이 장쩌민(江澤民)의 상하이(上海)방 세력과 친분을 이용해 전국인대 대표까지 지냈던 점을 들어 장쩌민계 제거라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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