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에서 2골을 터뜨린 상주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민규(27, 상주 상무)의 프로 경력은 초라하다. 2015년 40경기 23골, 2016년 29경기 14골을 넣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1부 리그, 즉 K리그 클래식이 아닌 K리그 챌린지 서울 이랜드에서 남긴 기록이다. 2013년 데뷔 후부터 챌린지에서만 뛴 공격수였다.
그런 주민규에서 클래식에서 뛸 기회가 찾아왔다. 군입대와 함께 클래식 소속 상주에서 활약하게 됐다.
시즌 중반까지도 평범한 공격수였다. 19경기에서 4골이 전부였다.
하지만 8월1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주민규가 날개를 폈다. 대구FC, 울산 현대, 광주FC를 상대로 연일 골을 터뜨렸다. 울산, 광주전은 멀티골이었다. 9월20일에는 최강 전북 현대를 상대로도 골맛을 봤다. 덕분에 상주는 전북을 상대로 창단 첫 승리를 거뒀다. 5경기 연속 골.
주민규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2위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문도 열었다. 주민규는 23일 제주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로써 상주는 8승8무15패 승점 32점으로 9위까지 올라섰다.
전반 25분과 28분 연속 골을 터뜨렸다. 여름의 패스를 머리로 받아넣었다. 이어 김태환의 크로스 역시 머리로 제주 골문을 열었다.
6경기 연속 골이자 6경기에서 9골을 뽑아냈다. 13호골로 득점 5위로 올라섰다.
6경기 연속 골은 올해 최다 기록이다. 역대 기록은 1995년 황선홍 서울 감독과 2000년 김도훈 인천 감독의 8경기 연속 골. 주민규는 챌린지 시절은 2015년 7경기 연속 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주민규의 연속 골에도 상주는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 37분 류승우, 후반 10분 멘디에게 골을 내줬다.
한편 수원 삼성은 인천과 1-1로 비겼다. 수원은 14승9무8패 승점 51점 4위를 유지했고, 인천은 6승14무11패 승점 32점으로 10위가 됐다. 울산은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격파했다. 16승9무6패 승점 57점 3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