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24일 오후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점점 높아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경기 지역의 미세먼지(PM 10) 농도는 83㎍/㎥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71㎍/㎥, 73㎍/㎥로 '보통' 수준이지만 수치가 점점 올라가는 추세라고 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미세먼지 농도 등급은 0∼30㎍/㎥이면 '좋음', 31∼80㎍/㎥이면 '보통', 81∼150㎍/㎥이면 '나쁨', 151㎍/㎥ 이상이면 '매우 나쁨'으로 매겨진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경기 북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60㎍/㎥대에 머물렀는데 오후 들어 80㎍/㎥를 넘어섰다"며 "서울, 인천, 경기 남부는 '보통' 수준이지만 수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원인은 중국에서 넘어온 황사가 대기 정체 탓에 한반도 상공을 떠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강원(71㎍/㎥), 충북(69㎍/㎥), 충남(66㎍/㎥)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이지만, 수도권의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이들 지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2)씨는 "두 살배기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놀러 나왔지만 뿌연 하늘 탓에 금세 집에 돌아와야 했다"며 "지난봄에 미세먼지가 심할 때 아이가 코감기에 걸려 두 달을 고생했던 게 생각나 밖에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황사는 이날 밤 걷히겠지만 대기가 정체돼 있어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는 25일 아침께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