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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하 '암행' 요구해보니…은행들 여전히 인색



금융/증시

    대출금리 인하 '암행' 요구해보니…은행들 여전히 인색

    금감원 금리인하권 관련 암행평가 결과 우리은행 “미흡”으로 최하위

    (사진=자료사진)

     

    대출 고객이 신용 등이 좋아진 경우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으나 은행들이 여전히 적극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한표 의원(자유한국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금리인하 요구권 미스터리 쇼핑 평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과 21개 저축은행의 종합평가 결과가 64.2점으로 '보통' 등급에 머물렀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신규 대출이나 기존 대출에 대해 고객이 신용등급이나 급여, 직장 등이 바뀌는 경우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 것으로 지난 2015년부터 금융당국이 활성화를 추진해 왔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금리인하 요구권의 안내와 이행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5개 시중은행의 86개 지점가 21개 저축은행의 107개 영업점에 대해 조사원이 고객으로 가장하고 해당 점포의 서비스를 평가하는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5개 은행 중 우리은행의 평점이 58.5점으로 '미흡(60점 미만)' 등급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고, 농협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도 '보통(60~70점)' 등급을 받았으며 하나 은행이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으나 '양호(70~80점)' 등급에 그쳤다.

    저축은행들은 21개 중 8개가 '우수', 6개가 '양호' 등급을 받아 은행보다는 나았으나 4곳이 '미흡' 등급을 받았고 이 가운데 2곳은 10점대의 매우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금융회사 대출담당 직원들은 고객의 금리인하 요구권 문의에 대해 "현재 대출금리가 낮은 수준이어서 더 낮아지기 어렵다"거나 "현재 받고 있는 금리가 최저 금리"라는 식으로 응대하며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고객의 금리인하 심사 요청을 일방적으로 거절하며 접수조차 받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김한표 의원은 "대출금리를 올릴 때는 칼같이 적용하고 낮춰줘야 하는 상황에선 모르쇠로 대응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고 당국의 지도로도 개선하기 어렵다면 금리인하 요구권을 법제화해 소비자의 권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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