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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맨'도 공격대상…여야 넘나든 국정원의 전방위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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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맨'도 공격대상…여야 넘나든 국정원의 전방위 공작

    與대표도 쓴소리하면 가차없이 사이버 공격…'안상수 보온병' 조롱 댓글도

    (사진=자료사진)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말 국정원의 여론조작 활동은 야당 인사 뿐 아니라 당시 여당의 핵심 인사들을 두루 겨냥하고 있었다.

    여든 야든, 누구라도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말과 행동을 했을 때에는 무차별적으로 국정원 댓글 부대가 달라붙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정원이 2011년 1월에 트위터 악플을 단 정치인과 주요 인사들의 명단에는 의외의 인물이 올라있다.

    당시 한나라당의 대표였던 안상수 전 대표가 2010년 말 연평도 피격 현장을 찾을 당시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말실수한 것을 빗대 국정원은 안 전 대표를 조롱하는 댓글을 달았다.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은 트위터에 "웬 견제! 보온병 등으로 꺼져가는 본인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돌출발언 한 거 같은데 여당내 본인 위치를 생각해서 신중 발언해야지 한마디로 중용해선 안될 인물"이라고 적었다.

    당청간의 갈등 상황에서는 여당 대표까지도 국정원의 공격 타킷이 된 것이다.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낸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서도 국정원은 "회색분자이자 카멜레온의 원희룡 의원은 애국 인사들에게 언제든 뒤에서 칼을 꽂을 수 있는 사람같다"는 트위터 글을 올렸다.

    정권 초반 MB맨으로 불렸지만 사이가 다소 틀어졌던 정두언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정원은 정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검찰의 엉터리 수사로 前職 대통령 자살 운운한데 대해 여당의 검찰 등 공권력 흠집내기 저의 공박"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정 전 최고위원이 사법개혁안에 반발하는 검찰을 질책하면서 "이 정부 들어서 얼마나 엉터리 수사가 많았냐. 심지어는 전직 대통령까지도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발언한 것을 국정원이 재비판한 것이다.

    현재 자유한국당을 이끌고 있는 홍준표 대표도 한나라당 최고위원 시절 국정원 리스트에 올랐다.

    국정원은 가끔 쓴소리를 했던 홍 대표에게 "저격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자꾸 총부리를 아군에 겨누고 있다. 그러다 아군이 전멸하면 홀로 정치하려는가? 적군 앞에선 단합할땐 해야지, 사돈 남보듯 집안 흉을 봐서 뜨려는 구시대적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충고 아닌 충고를 했다.

    친박 의원으로 분류됐던 권영세 전 의원이 무상급식 논란과 관련해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편을 들지 않고 "무상급식을 의무교육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자 국정원은 이에 반기를 들었다.

    국정원은 권 전 의원을 향해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의무교육과 같은 선에서 무상급식을 논하자는 것은 발상의 전환이 아니라 배급제 또는 강제 급식과 다를 바 없는 제도라 생각합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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